'맥도날드 등 우리는 가격 올린다'…체면 구기는 농식품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기업들을 만나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요청에도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어, 정부 물가관리가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소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강형석 농업혁신정책실장 주재로 13개 주요 식품기업 임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SPC삼립 △남양유업 △농심 △동서식품 △동원 F&B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삼양식품 △오리온 △풀무원식품 △해태제과 등 13개 기업의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2025년 할당관세 품목 △업계 애로사항 파악 및 해결방안 △식품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와 업계 간 협력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대를 유지하던 가공식품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올해 2월 2.9%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면서 최근 △환율·유가, 공급망 불안 등 대외여건 변화 △코코아, 커피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에너지 비용 증가 등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한, 정부가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수입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과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원료구입 자금 등 다각적 수단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점을 설명하고, 업계도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앞서 식품업계는 지난달 11일 농식품부 장관 주재 간담회에서 수입 가격이 급등한 코코아 등 식품 원료의 원가 부담을 전달했고, 농식품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할당관세 품목을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코코아파우더와 코코아매스, 코코아버터, 기타조제파인애플, 과실칵테일, 기타단일과실주스 등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식품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발굴해 해결하고, 물가 및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점검 및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식품업계는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연초부터 스타벅스와 할리스를 시작으로 SPC 파리바게뜨,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정부 인상 자제 요청에도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2.3%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가격 조정은 20개 메뉴만을 대상으로 적용되며, 전체 평균 인상률은 약 2.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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