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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중단 막는다…항공기에 '블랙박스 보조전원장치' 의무화 추진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3.13 13:24
수정2025.03.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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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여객기에서 수거한 비행기록장치 (국토교통부 제공=연합뉴스)]

앞으로 국적 항공사가 신규 도입하는 항공기는 전력 공급 중단(셧다운) 상황에 대비해 블랙박스에 전력을 보내 줄 보조전원장치(RIPS·record independent power supply)를 반드시 장착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사고기는 이 장치가 없어 충돌 전 마지막 4분가량의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한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보조전원장치 장착 확대 방안'에서 국적사가 새로 들여오는 항공기는 제작 연도와 관계없이 RIPS 장착을 의무화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RIPS는 항공기 전원 동력이 정지되거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항공기의 2가지 블랙박스 중 CVR에 10분 내외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다른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는 비행경로와 엔진 출력 등을 기록하는데 항공기 전원이 꺼지면 기록할 데이터 자체가 생성되지 않아 RIPS를 달지 않아도 됩니다.

국토부는 RIPS 장착 의무화를 위해 오는 8월 국토부 고시인 '고정익항공기를 위한 운항기술 기준'을 개정할 방침입니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2018년 1월 이후 최초 '감항 증명'을 받은 항공기, 즉 2018년 이후 제작된 항공기만 RIPS 장착이 의무화돼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전에 만들어진 항공기라도 국적사가 운용을 위해 들여온다면 RIPS를 반드시 장착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국토부는 RIPS를 장착하지 않은 기존 항공기는 설치 의무를 부과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이는 RIPS 장착에 수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제작사 기술 검토와 자재 도입을 위해 약 3년이 걸리고, 임차기의 경우 소유자의 동의를 받고 반납 시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겁니다. 

다만 국토부는 RIPS 장착 여부를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의 안전성 평가 항목에 포함하고, 미장착기는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장착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또 미장착 항공기에 대해서는 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안전장치 도입 유도 방안도 항공사와 적극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적 항공사가 운용하는 항공기 413대 중 91대가 RIPS를 장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268대는 RIPS를 장착했으며, 나머지 항공기 중 54대는 셧다운 시 자동 작동되는 보조동력장치(APU)나 풍력 터빈이 있거나 엔진이 4개(B747기종 16대)라서 모든 엔진이 정지될 가능성이 작아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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