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현재 지수상 금융상황 중립적…금리인하 여지는 있어"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3.13 13:01
수정2025.03.13 13:41
한국은행은 새로 개발한 지표를 근거로 최근 국내 금융상황이 대체로 중립적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은은 오늘(13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새로운 금융상황지수(FCI-G)를 소개하면서 "지수로 보면 2023년 10월 이후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장기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긴축 정도가 축소됐으며, 최근 금융상황은 대체로 중립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FCI는 경제 전반의 금융상황이 얼마나 긴축적이거나 완화적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한은은 단기금리, 실효환율, 주가, 주택가격, 기간스프레드(장단기 금리차), 리스크프리미엄(회사채 가산금리) 등 금융변수를 반영해 FCI를 산출해왔습니다.
지수가 양수(+)면 현재 금융상황이 과거 평균보다 완화적, 음수(-)라면 긴축적이라는 뜻입니다.
한은이 이번에 새로 도입한 FCI-G는 금융변수 경로 변화에 더 중점을 둔 지수입니다. 직전 1년 또는 3년간의 각 금융변수 변화가 GDP갭(실제GDP-잠재GDP)에 미치는 누적 영향을 반영해 산출됩니다.
한은에 따르면 FCI와 FCI-G는 전반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지만, 금융상황이 크게 긴축(또는 완화)됐다가 되돌려지는 시기에는 FCI-G가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면서 FCI를 선행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금융변수가 장기추세를 크게 이탈했다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경우 FCI는 금융변수가 추세를 완전히 회복하기 전까지 긴축(또는 완화) 요인으로 반영되지만, FCI-G는 추세를 고려하지 않아 그 변화가 즉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한은이 FCI와 FCI-G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국내 금융상황은 지난해 7월까지 빠르게 완화되다가 8월 이후 다소 긴축적인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경기 둔화 우려,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른 주가·주택가격 하락, 리스크프리미엄 상승 등 영향입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단기 금리가 낮아지고 주가가 반등하면서 금융환경이 다시 완화적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으로 기존 FCI는 소폭 긴축적인 수준이지만, 새로 산출한 FCI-G는 소폭 완화적인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지수 기준으로는 현 금융 상황이 이미 중립적이지만, 현재 금리는 중립 금리로 추정되는 범위의 상단에 있거나 중립금리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화정책은 금융상황지수 뿐 아니라 중립금리와 기조적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중립금리 상황이나 경기 부양 등의 측면에서 아직 금리 인하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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