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청산위기 124만 고객 어쩌나
SBS Biz 김날해
입력2025.03.13 09:34
수정2025.03.13 10:16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결국 포기했습니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MG손보는 다섯 번째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게 됐습니다.
오늘(13일) 메리츠화재는 공시를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보험계약을 보험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메리츠화재는 3개월간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MG손보 노조는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인수를 반대했습니다. 매각을 위한 실사 작업도 방해하면서 예보는 지난달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직원의 10%를 고용 승계하고 비고용 직원들에게 위로금 250억 원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전달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으며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에도 힘이 실립니다. 청산절차를 밟을 경우 보험계약자 124만여 명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예금자보호법 보호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손실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계약 해지로 해약환급금보다 적은 금액을 파산배당으로 받게 되며 실손보험은 같은 조건으로 재가입이 어려워집니다.
MG손해보험의 전신은 옛 그린손해보험으로, 지난 2012년 경영 악화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뒤 이듬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수하며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습니다. 새마을금고 역시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금융위원회는 2023년 예보를 통해 다시 매각을 추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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