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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TSMC, 인텔 파운드리 합작투자 제안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13 05:47
수정2025.03.13 06:23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TSMC, 인텔 파운드리 합작투자 제안

글로벌 파운드리 선두 TSMC가 미국 팹리스 기업들에게 경영난에 빠진 인텔 파운드리에 대한 공동투자를 제의했습니다.

백악관이 압박에 나섰단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부담을 나눠질 일종의 동맹 모집에 나선 셈인데요.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그리고 퀄컴이 제의를 받았고, 제안에는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하되, 지분율은 50%를 넘기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TSMC가 모집 중인 파트너사가 모두 미국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언급되는 회사들과 공동 투자에 나선다면 미국 반도체 산업의 자존심인 인텔이 대만 기업에 넘어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 인텔 파운드리 예비 고객사이기도해 발주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합작사를 통해 TSMC의 단독 지배력을 낮추는 동시에, 지분율을 50% 이하로 한다면 각국 인수합병 허가를 보다 쉽게 받아낼 수 있고, 미국 정부의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지급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TSMC가 미국 내 투자와 동맹군을 늘려가는 가운데 파운드리에서 고전을 펼치는 중인 삼성전자가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주요 설계사들이 공동 투자에 나선다면 삼성전자의 미래 발주 물량 감소도 불가피한데요.

가뜩이나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60%p 가까이 벌어진 삼성 입장에선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소식입니다.

◇ 인텔, 새 CEO 임명

이런 가운데 조금 전 인텔이 새 CEO롤 임명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를 이끌어온 립-부탄을 새 수장으로 앉히기로 했는데요.

인텔을 포함해 주요 칩 설계사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왔고, 지난해까지 인텔 이사회에도 몸담아 왔던 인물입니다.

갤싱어 전임 CEO의 몰락 이후 경영쇄신이 시급해진 인텔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느 정도 정리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인텔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10%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폭스바겐 군용차 만드나

경영난에 빠진 독일 폭스바겐이 요즘 잘 나가는 방산 시장에서 해답을 찾아 나섰습니다.

올리버 블루메 CEO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용차 생산을 예로 들며 방위산업 진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독일 공장 2곳의 활용방안을 두고 방위산업계에 필요가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폭스바겐은 상용차 자회사 만트럭버스와 유럽 최대 방산기업인 라인메탈의 합작기업 형태로 이미 방위산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사실상 매물로 내놓은 공장들을 두고 라인메탈 CEO는 최근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군수품 생산에 적합할 것이라며 조건만 맞다면 빠르게 일을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배터리 공룡' 노스볼트, 파산신청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결국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금조달 등을 강구했지만 묘안을 찾는 데 실패했는데요.

사측은 "한정된 시간과 재정으로 회사의 미래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스볼트는 중국의 CATL과 BYD, 일본의 파나소닉, 한국의 LG, 삼성 등과 같은 기업들에 맞설 수 있는 최고의 대항마로 여겨졌습니다.

EU는 전기차 보급 확대 기조에 맞춰 배터리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고, 특히 중국산 배터리 의존 확대를 경계하고 있는데, 이번 파산으로 스웨덴 뿐 아니라 유럽연합 배터리 산업 전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 '가성비' 밀린 애플, 中서 고전

가성비에서 밀린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인기가 차갑게 식은데 이어서 무선 이어폰과 태블릿 PC 등도 줄줄이 토종 브랜드에 밀리고 있는데요.

무선이어폰의 경우 지난해 출하량이 3분의 1로 쪼그라들면서, 시장 점유율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요.

판매 대수로 보면 1위에 오른 샤오미의 절반에도 채 못 미칩니다.

경쟁자가 없다던 태블릿 PC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7%p 줄면서, 화웨이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는데요.

가뜩이나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인공지능 로드맵도 밀려 고민이 깊은데, 가성비뿐 아니라 기술력까지 챙긴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는게 아니라, 이제는 뒤쫓아야 할 상황까지 됐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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