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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요즘 방산이 핫하던데…폭스바겐 "방위산업 진출 검토"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13 04:22
수정2025.03.13 05:38


[글로벌 비즈 브리핑] 요즘 방산이 핫하던데...폭스바겐 "방위산업 진출 검토" 外



▲삼성 어쩌나..."TSMC, 엔비디아 등에 '인텔 파운드리' 합작투자 제안" 
▲요즘 방산이 핫하던데...폭스바겐 "방위산업 진출 검토"
▲'유럽 배터리 공룡' 노스볼트, 결국 파산 신청
▲'가성비' 밀린 애플...中서 무선이어폰·태블릿 순위도 줄줄이 '미끌'



삼성 어쩌나..."TSMC, 엔비디아 등에 '인텔 파운드리' 합작투자 제안" 


글로벌 파운드리 선두 TSMC가 엔비디아와 AMD 등에게 경영난에 빠진 인텔 파운드리에 대한 공동 투자를 제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백악관이 TSMC에게 인텔 파운드리 지분 인수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TSMC가 부담을 나눠질 미국 ‘동맹’ 모집에 나선 셈입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에게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인텔 파운드리 지분을 인수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안에는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하되 지분율은 50%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TSMC에게 인텔 파운드리 지배지분 인수를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막대한 투자로 적자 늪에 빠진 인텔 파운드리에 자금을 대는 한편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라는 뜻입니다.

인텔이 잠재적인 파운드리 경쟁사라는 점을 차치한다 해도 TSMC는 이미 투자 부담이 큽니다. 지난 3일 TSMC는 향후 4년간 1천억 달러를 들여 미국 내 5개 파운드리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존 650억 달러 투자에 더하면 미국 총 투자금이 1천650억 달러(약 240조 원)에 달합니다. 이에 TSMC가 투자를 분담할 ‘연합군’을 찾아 나선 구도입니다.

TSMC가 모집 중인 파트너사가 모두 미국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도가 읽힙니다. 언급되는 회사들과 공동 투자에 나선다면 미국 반도체 산업 자존심인 인텔이 대만 기업에 넘어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반도체 설계 전문사로 인텔 파운드리 예비 고객사여서 발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JV를 통해 TSMC의 단독 지배력을 낮추는 동시에 지분율을 50% 이하로 한다면 각국 인수합병(M&A) 허가를 보다 쉽게 받아낼 수 있고, 미국 정부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보조금 지급도 유지 가능합니다.

TSMC가 미국 내 투자와 동맹군을 늘려가는 가운데 파운드리에서 고전을 펼치는 중인 삼성전자가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주요 설계사들이 공동 투자에 나선다면 삼성전자의 미래 발주 물량 감소도 불가피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7.1%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8.1%에 머물렀습니다.

요즘 방산이 핫하던데...폭스바겐 "방위산업 진출 검토"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방위산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ZDF방송에 군용차량 생산을 예로 들면서 "기본적으로 이같은 논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리버 CEO는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독일 공장 2곳의 활용 방안을 두고 방위산업계에 필요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폭스바겐은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지난해 독일 공장 10곳 중 두세 곳을 폐쇄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다가 오스나브뤼크·드레스덴 공장에서 늦어도 2027년까지 생산을 중단하되 공장폐쇄 대신 매각 등 다른 방안을 찾기로 노조와 합의했습니다.

독일 공장 2곳이 사실상 매물로 나오자 중국 당국과 자동차 업계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문을 닫은 폭스바겐 자회사 아우디의 벨기에 브뤼셀 공장은 방산업체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폭스바겐은 상용차 자회사 만트럭버스와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합작기업 형태로 이미 방위산업에 간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1960∼1980년대 오프로드차 '타입 181'을 생산해 독일 연방군에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아르민 파페르거 라인메탈 CEO는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폭스바겐 오스나브뤼크 공장이 군수품 생산에 적합할 것이라며 매입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건만 맞으면 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독일에 새 전차 생산공장을 짓기 전에 당연히 그 공장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 성장으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방산업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더해 최근 유럽 각국의 국방비 확대 정책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해 세후 순이익이 2023년에 비해 30.6%, 영업이익은 15.4% 줄었습니다. 폭스바겐 자회사 포르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2.6% 감소한 56억유로(8조9천억원)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라인메탈은 12일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이 98억유로(15조5천억원)로 2023년보다 36% 늘었고 현재 주문 잔고가 550억유로(87조2천억원)라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매출이 25∼30%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국방비 확대에 따라 전망치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 배터리 공룡' 노스볼트, 결국 파산 신청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현지에서 파산 신청을 했다고 12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등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노스볼트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후 위기 타개를 위한 자금조달 등을 강구했지만 결국 묘안을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노스볼트는 이날 성명에서 "한정된 시간·재정으로 결과적으로 회사의 미래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노스볼트는 배터리 생산에서 중국의 CATL과 BYD, 일본의 파나소닉, 한국의 LG와 삼성 등과 같은 기업들에 맞설 수 있는 최고의 대항마로 여겨졌습니다.

이에 파산 수순은 스웨덴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배터리 산업 전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EU는 전기차 보급 확대 기조에 맞춰 배터리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며, 특히 중국산 배터리 의존 확대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가성비' 밀린 애플...中서 무선이어폰·태블릿 순위도 줄줄이 '미끌'

중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차갑게 식은데 이어서 무선 이어폰과 태블릿 PC 등에서도 현지 토종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 데이터 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무선 이어폰 출하량은 7천235만대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1/3 쪼그라든 약 540만대에 그쳤습니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면 샤오미는 전년비 46% 증가한 1320만대를 출하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화웨이가 2위, 중국 오디오 기기 브랜드인 만보자가 3위, 비보가 5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애플의 경우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에어팟프로 모델을 중국에서 고가에 판매하지만 샤오미나 화웨이의 경우 100위안 전후부터 폭넓은 가격 범위로 다양한 모델을 제공하며 경기 둔화로 씀씀이를 줄이려는 중국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애플은 태블릿 PC에서도 점유율이 지난해 7%포인트 줄면서 선두 자리를 화웨이에 내주고 2위로 밀려났습니다. 화훼이는 같은 기간 점유율을 5.7%P 높여 32.3%까지 끌어올렸습니다. 3위는 점유율 12.7%로 샤오미가 차지했습니다.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태블릿 PC 등은 운영체제(OS)가 연동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같은 브랜드를 구입하려는 것도 제품 판매 성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4% 감소해 점유율로 3위에 그쳤습니다. 1위는 비보, 2위는 화웨이가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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