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결국 포기…내일 통보
SBS Biz 류선우
입력2025.03.12 23:07
수정2025.03.13 00:27
MG손해보험 인수에 난항을 겪던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결국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새 주인을 찾기 위한 MG손보의 다섯 번째 도전이 무산된 것입니다. 매각을 진행해 온 예금보험공사는 회사 청산 절차에 나설지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일 예보 측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한다고 통보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MG손보 노조 측의 반대로 계속해서 인수에 난항을 겪다 석 달 만에 나온 결정입니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는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를 요구해 왔습니다.
또 매각을 위한 실사 작업도 진행하지 못하도록 해 예보가 지난달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메리츠화재가 예보를 통해 전체 직원의 10% 고용 승계와 비고용 위로금 250억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 안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협상이 장기화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으로 이어지자 결국 메리츠화재는 인수 포기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로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예보는 청산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예보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면 추가 공개 매각, 청·파산, 가교 보험사 계약 이전 등 세 가지 정리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산절차를 밟을 경우 보험계약자 124만여 명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예금자보호법 보호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손실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계약 해지로 해약환급금보다 적은 금액을 파산배당으로 받게 되며 실손보험은 같은 조건으로 재가입이 어려워집니다.
MG손해보험의 전신은 옛 그린손해보험으로, 지난 2012년 경영 악화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뒤 이듬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수하며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습니다. 새마을금고 역시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금융위원회는 2023년 예보를 통해 다시 매각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회생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로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MG손보의 다섯 번째 새 주인 찾기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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