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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 안건에 의결권 '자문사 찬반' 엇갈려

SBS Biz 최나리
입력2025.03.12 15:39
수정2025.03.12 15:46

[사진=연합뉴스]

주요 금융지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선임 안건 등에 관한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반 투표 권고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한금융지주 이사 선임 안건에 무더기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ISS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비상임이사 재선임을 놓고 "심각한 책임 실패를 보여준 이사를 이사회에서 해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지난 2021년 전임 회장과 행장이 라임·옵티머스 펀드의 부실 판매에 대한 감독 소홀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는 등 문제를 일으켰으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입니다.

ISS는 같은 이유로 김조설, 배훈, 윤재원,이용국, 곽수근 등 5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습니다.



반면 ISS와 함께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불리는 글래스루이스는 신한금융의 이사 선임에 모두 찬성 의견을 제시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글래스루이스는 "이사 후보들의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중대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모든 후보에 찬성투표를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금융지주 주총 안건에 대한 판단도 마찬가지로 엇갈렸습니다.

예를 들어 윤인섭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ISS는 반대 의견을, 글래스루이스는 찬성 의견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ISS는 "윤 이사가 전임 회장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금융당국 경고를 받았는데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주주 가치에 반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글래스루이스는 일부 내부통제 실패 사례를 지적하면서도 "회사 측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찬성투표를 권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에는 ISS가 함영주 회장과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투표를 권고했습니다.

ISS는 함 회장에 대해 "회사에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경미한 제재로 직무가 정지되지는 않았으나, 부실 감독에 주요 책임이 있으며, 그로 인해 소비자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당국 제재가 경징계로 조정된 점,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ISS는 이밖에 박동문, 이강원, 이준서 사외이사 선임에도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글래스루이스는 구체적인 분석 없이 함 회장을 비롯한 모든 이사 후보에 결함이 없다면서 찬성투표를 권고했습니다.

KB금융지주의 주총 안건에는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모두 찬성투표를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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