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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손댄 후 홈플러스 자산효율성 '뚝'

SBS Biz 오서영
입력2025.03.12 11:20
수정2025.03.12 11:46

[앵커] 

홈플러스 사태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K가 운영해 온 지난 8년간 홈플러스 자산효율성마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K는 빚을 내 홈플러스를 인수한 다음 투자금 회수에만 급급했고, 기업 관리는 뒷전이었단 지적이 나옵니다. 

오서영 기자, 홈플러스 자산효율성이 상당히 낮아졌네요? 

[기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계 기준 홈플러스의 유형자산 회전율은 0.96으로 집계됐습니다. 

MBK 인수 이후 2016년쯤부터 수치가 1을 밑돌며 회복을 못 하고 있는데요. 

매출액을 매장과 같은 유형자산으로 나눈 값은 결국 장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는지를 보여주는데요.

홈플러스는 자산 대비 매출 창출력이 1이 안 되는 겁니다. 

이마트의 경우 1.97 수준인데,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경영 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지금도 부동산을 비롯한 유형자산을 기업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버팀목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자산효율성이 이미 악화돼, 자산 가치가 기대한 만큼 받쳐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그런데 의문인 게 홈플러스에는 장사 잘되는 대형 점포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MBK는 오히려 그런 곳들 위주로 매각을 진행해 왔습니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고가 매수 논란이 있었죠. 

적은 돈을 가지고 3조 원에 가까운 차입금을 끼고 홈플러스를 인수한 건데요.

MBK는 이를 갚기 위해 매출이 잘 나오던 우량 점포를 차례로 매각했고, 영업력이 더 약화됐습니다. 

MBK는 지난해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분리 매각하려고 시도했지만, 회생 직전까지도 매수 희망업체를 찾지 못했는데요. 

회생 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김병주 MBK 회장이 사재를 내놓거나 MBK가 자기 자본을 투입하는 등 자구책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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