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오르기 전에'…5대 은행 엔화 대출 '상환 러시'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3.12 06:52
수정2025.03.12 06:53
일본은행(BOJ)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 엔화 강세 여파로 은행권에서 일본 엔화로 대출 받아 쓴 기업들이 대거 상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총 724억엔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7일 원·엔 환율 980.32원으로 계산시 약 7098억원 규모입니다.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8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8월 말 778억엔에 달했던 잔액은 9월 말 767억엔, 10월 말 755억엔, 11월 말 750억엔, 12월 말 731억엔 등으로 계지속 감소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말 730억엔, 2월 말 725억엔으로 비슷한 추세가 유지됐으며, 이달 들어 7일까지 4영업일 동안 1억엔이 더 줄었습니다.
지난해 2월 말 802억엔과 비교하면, 1년여 사이 10% 가까이 잔액이 빠진 겁니다.
엔화 대출 차주는 장기로 시설자금을 충당하거나 수입 대금을 치르기 위해 돈을 빌리는 기업 등 법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은 대출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 기준금리, 원화대출과 상대적 이점을 따질 때 기준으로 삼는 원·엔 환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뚜렷해진 엔화 대출 감소세는 일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나 엔화 강세 기대와 맞물린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높인 데 이어 올해 1월 다시 0.5%로 인상했습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지난 5일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움직이면 정책금리를 계속 높이겠다"고 밝히는 등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로 거론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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