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신용위험 '경고음'…법정관리도 잇따라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3.12 06:29
수정2025.03.12 06:52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 경기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건설업에도 신용 경고음이 켜졌습니다.
일부 건설사는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중소 업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12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신용 등급이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기업은 모두 6곳입니다.
이 가운데 두 곳이 현대엔지니어링과 벽산엔지니어링 등 건설업체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 1월 등급 전망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해외 플랜트 관련 대규모 손실 반영 외에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사업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 회복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한기평은 "부동산 경기를 포함한 국내 건설 사업 환경 저하, 인허가 및 인력 수급, 발주처와의 협상 등과 관련해 해외 프로젝트가 본원적으로 가지는 매니지먼트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사업 경쟁력 회복 및 재무구조 개선을 시현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이달 6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BB-(안정적)'에서 'D'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벽산엔지니어링이 이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따른 겁니다.
벽산엔지니어링 외에도 올해 들어 중소 건설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시공능력 평가 58위의 신동아건설이 지난 1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당시 신동아건설은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짜리 어음을 막지 못해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월에는 시공 능력 71위의 삼부토건을 비롯해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 등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건설 업황 부진에 건설 대기업도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내수 부진으로 홈플러스를 포함한 유통뿐 아니라 건설 업종에서도 신용 위험 이벤트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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