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에어부산 분리 매각 없어…진에어가 역할 할 것"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3.11 18:13
수정2025.03.11 18:27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11일)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에 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신규 기업 이미지(CI) 발표를 겸해 열린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답했습니다.
조 회장은 부산시 등에서 요구해온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분리매각은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에어부산 직원도 우리의 한 가족"이라며 "진에어가 에어부산이 지금까지 부산에서 해 온 역할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계획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가 국내에서는 유일한 대형 항공사(FSC)가 될 수는 있으나, 항공 시장에서 독과점 구조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국가의 항공사도 한국에 취항할 수 있기에 외항사와의 경쟁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규모는 세계 항공사 중 11위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규모보다는 질을 더 따지고 싶다. 가장 안전하고, 고객이나 직원들이 가장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는, 언제나 고객이 믿어 주시는 항공사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기에 이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자회사 편입 이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학적 결합에 대해 "30여년간 경쟁 관계에 있던 회사라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시아나항공 쪽의 반응을 보면 예상보다는 덜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대한항공 산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산하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에 대해서는 "시스템이 3사가 다 다르기도 하고,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조금 더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는 "모든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까지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완전한 결합을 1년 반 넘게 앞둔 현시점에 신규 CI와 기업 가치 체계를 발표한 데 대해 "(통합을 앞두고)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바뀌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상당히 들뜨고 자신감도 넘치는 지금 시기에 더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미리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총 250여대의 항공기의 도색을 마치는 데 길게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CI 발표를 서두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새 로고를 반영한 도장은 대한항공 항공기에 우선 적용되고, 완전한 통합이 이뤄지는 시점 이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도 입혀질 예정입니다.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양사 통합 승무원 유니폼은 통합 완료 시점에 맞춰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현재의 유니폼을 능가하고, 그간 승무원들이 제기한 애로를 보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조 회장과 국내 언론사와의 간담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월 이후 한동안 없었다가 이날 5년 4개월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조 회장은 "최근 경제 상황은 불확실성이 너무나 커지고 있고, 특히 환율 문제로 걱정이 크다"면서도 "코로나 초기 상황과 비교하면 너무나 쉬운 상황입니다. 더한 위기도 극복해 나간 것처럼 임직원들이 뜻을 합하면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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