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몰래 대포통장된 내 계좌?…"미리 차단하세요"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3.11 18:09
수정2025.03.12 18:28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시스템 (자료=금융위원회)]
#1. A씨는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배송된다는 전화에 속아 범죄조직이 알려준 악성 원격제어 앱을 설치했습니다. 이후 범죄조직은 앱을 통해 탈취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비대면 예금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받기 위한 대포통장으로 악용했습니다.
#2. B씨는 아들을 사칭한 사기범의 연락을 받고 문자 링크를 눌러 설치된 악성앱을 통해 휴대전화 속 개인정보를 탈취당했습니다. 범죄조직은 탈취한 정보를 이용해 알뜰폰을 개설한 뒤, 위조된 신분증으로 알뜰폰 본인 인증을 통해 인터넷은행에서 B씨 몰래 계좌를 개설하고 수천만원을 이체해 편취했습니다.
앞으로는 나도 모르는 새에 비대면 개설돼 대포통장 등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줄어들 전망입니다.
오늘(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해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의 가입 절차를 듣고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는 수시입출식 계좌가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데 비대면으로 신규 개설되지 않도록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가입하는 즉시 한국신용정보원에 안심차단 정보가 등록되고 신규 수시입출식 계좌 개설 거래가 실시간으로 차단돼 예상치 못한 금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단위조합 포함), 우정사업본부 등 총 3613개사가 이번 서비스에 참여했습니다.
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는 현재 거래 중인 금융사의 영업점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은행의 모바일·인터넷뱅킹, 금융결제원(어카운트 인포)의 비대면 신청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가입 후 신규 수시입출식 수신거래를 하고자 한다면 가까운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해 손쉽게 서비스 해제도 가능합니다. 해제와 즉시 수시입출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서비스가 시행되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따른 금전 피해를 예방하고, 명의도용으로 개설된 계좌가 소위 '대포통장'으로 이용돼 불법 도박, 마약, 각종 불법 범죄 수익금의 자금 세탁경로로 악용되는 것을 막아 대포통장 근절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보이스피싱은 개인의 경제적 피해를 넘어 사회적 신뢰를 저해하고 금융시장의 안전을 위협하는 민생범죄"라며 "조속한 시일내에 안심차단 대상을 오픈뱅킹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금융권과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복현 원장은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합심해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비대면 금융거래 안심차단서비스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튼튼한 안전망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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