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대엔지니어링 평택 추락사고 본격 수사…현장은 '올스톱'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3.11 18:06
수정2025.03.11 18:06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고 13일 만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평택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관련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1시 20분께까지 2명의 사상자가 난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 과학수사관 등 3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전날 이뤄진 감식은 현장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현장에 있던 기기의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감식물을 수거하지는 않았다"며 "현장에서 확인된 내용 등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택경찰서는 사고 목격자와 공사 책임자 등을 상대로 현장에서 안전상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평택 화양지구 힐스테이트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추락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하청 토건업체 소속의 50대 근로자 A씨가 6m 높이에서, 같은 회사의 또 다른 50대 근로자 B씨가 3m 높이에서 각각 추락했다. 이로 인해 A씨가 숨지고, B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공사 중인 아파트 외벽의 '갱폼'(Gang Form·건물 외부 벽체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을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해체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갱폼은 해당 층의 콘크리트 양생이 끝나면 철제 고리 등으로 타워크레인에 연결해 지상으로 내려야 하는데, 이렇게 내린 갱폼의 철제 고리를 푸는 작업이 끝나기 전 타워크레인이 갑자기 움직이며 사고가 났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안전수칙을 어긴 정황 등이 파악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고 책임자를 입건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던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상판 구조물이 붕괴돼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불과 13일 만에 벌어진 겁니다.
안성 사고에 대해서는 경기남부경찰청이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로써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대한 경찰 수사는 경기남부경찰청과 평택경찰서에서 투트랙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전국 공사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현황 점검 및 안전대책을 재수립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 중인 공사 현장은 모두 80여곳으로, 사회기반시설(SOC)과 주택 공사장이 모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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