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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자회사에 눈 뜨고 코베이기?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3.11 15:03
수정2025.03.11 15:24

[앵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와 자회사 협력사가 한전이 발주한 자재구매 입찰에서 짬짜미를 벌였다가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안지혜 기자, 한전 자회사가, 모회사를 속였다고요?

[기자]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한전KDN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천9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전력ICT 기업인 한전KDN은 한전의 자회사로, 한전이 100% 지분을 보유한 준시장형 공기업인데요.

한전KDN은 한전이 2022년 10월 발주한 비정형데이터 저장용 스토리지 구입 입찰에서 낙찰받기 위해 협력사인 엑셈을 들러리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비정형데이터란 사진과 동영상, 메일 본문 등 일정한 규격이 없는 데이터로, 정형데이터보다 차지하는 용량이 크고,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데이터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엑셈은 한전KDN의 요청을 받은 후 한전KDN의 입찰 금액보다 약간 높은 금액으로 투찰했고, 결과적으로 한전KDN이 한전 입찰에서 낙찰받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공정위는 협력사인 엑셈에 대해서는 불가피성을 인정해 시정명령만 부과했고,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입찰담합에 대해서는 엄정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이례적인 모회사 속이기 사태와 관련, 한전의 자회사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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