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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쉬었음’ 청년 85% ‘삶에서 일이 중요’, 절반 이상이 긍정 미래 전망

SBS Biz 서주연
입력2025.03.11 11:51
수정2025.03.11 12:03


장기간 일을 쉰 경험이 있는 청년들의 85%가 삶에서 일이 중요하며 절반이상이 더 좋은 자리에서 일할수 있다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오늘(11일) 2025년도 청년고용 포럼 1차 회의를 열고,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수도권-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를 통해 본 ‘쉬었음’의 원인을 논의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저숙련·불안정할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있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쉬었음을 택한 사유는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과 교육·자기계발(35.0%)이 가장 많았으나, 번아웃(27.7%)과 심리적·정신적 문제(25.0%)를 꼽은 응답도 상당했습니다. 

또한,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이 77.2%에 달했는데,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인식은 줄어들고 ‘힘든 시간, 구직 의욕을 잃게 만든 시간’이라는 인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응답자들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84.6%는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57.3%는 향후 더 좋은 일자리로 이직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취업에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 생활비 지원보다 직업교육·훈련과 취업알선·정보제공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수도권과 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가 ‘쉬었음’ 증가로 연결되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2010년대 일자리 분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8년을 기점으로 청년 취업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었는데, 이는 경남 조선업 등 비수도권 제조업 침체와 수도권 지식기반산업 부상의 영향이었습니다. 이후 청년들이 수도권 지식기반 산업과 대면 서비스업으로 집중되면서, 최근에는 이 부문에 취업했던 청년을 중심으로 ‘쉬었음’ 청년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원들은 청년들이 일하는 중 겪는 심리적 문제로 ‘쉬었음’ 상태에 빠지거나, ‘쉬었음’ 과정에서 경험하는 불안이 고립·은둔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대상 심리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초기 쉬었음 단계에 조기 개입하여 장기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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