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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트럼프 경기 침체 우려에 폭락한 뉴욕증시…매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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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1 07:43
수정2025.03.11 08:11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뉴욕증시는 트럼프발 경기 침체 우려에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그동안 경제 데이터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었던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감내하면서까지 관세를 강행하겠다는 점을 시사하자 매도 물량이 쏟아졌는데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뜨거웠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단숨에 트럼프세션 우려로 바뀌었습니다.

다우 지수가 2.08%  떨어졌고요.

S&P 500 지수는 2.69% 떨어져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고요.



나스닥은 4% 폭락해 2022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모두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애플이 4%대, 마이크로소프트가 3%대 하락세를 보였고요.

엔비디아도 TSMC의 강력한 2월 매출에도 불구하고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 보면 테슬라가 15% 넘게 빠지면서 전반적인 시장 하락을 주도했고요.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섹터별로도 보면 대부분의 업종이 크게 빠졌는데요.

특히 빅테크를 필두로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동안 기술주들은 많이 올랐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에 투매가 나온 것으로 보이고요.

금융주도 오늘(11일) 국채 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은행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에 주저앉았습니다.

다만 그나마 경기 방어주 역할을 하는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 헬스케어 섹터 일부에 매수세가 몰렸고요.

에너지 섹터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폐지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에 대체로 초록불을 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시장에 투매를 촉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었는데요.

그는 9일에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며 성과를 내기까진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했습니다.

이는 관세 정책에 따른 단기적인 경제 혼란은 감내하면서까지 관세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월가에서도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가 잇따라 나왔는데요.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고요.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도 15%에서 20%로 올려 잡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공개된 뉴욕 기대인플레이션도 투자심리를 꺾었는데요.

일단 1년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3.1%로 전월대비 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 전망은 한층 더 비관적이었는데, 1년 후에 재정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미국 소비자의 비율은 27.4%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반면에 실업, 연체, 신용 접근성에 대한 기대치는 눈에 띄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채 수익률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9%p 내렸고요.

2년물 국채 수익률도 0.11%p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도 8만 달러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지난달 27일에 비트코인이 8만 달러선이 붕괴됐을때는 곧바로 반등했지만, 이번에는 7만 8천 달러 선까지 위협받고 있는데요.

업비트에서도 1억 2천만 원 선이 뚫렸습니다.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공포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했습니다.

WTI는 배럴당 66달러 선에서 거래됐고요.

브렌트유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을 하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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