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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에 붐비는 대출창구...또 영끌·빚투족?

SBS Biz 최나리
입력2025.03.10 17:45
수정2025.03.10 20:08

[앵커]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 현상이 반복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 규제 완화에 시장금리 인하 움직임이 맞물린 영향이 큰데요. 

이른바 영끌과 빚투가 다시 재현되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최나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 지점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지역 주택담보대출 상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은행 관계자 :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됐으니 그쪽(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 들어갈 수 없던 분들이 있잖아요. 대기수요는 당연히 있었을 것이고, 그런 분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통해서 진행을 한다든지.] 

집값이 너무 올라 실제 거래까지는 아직 지켜보는 분위기이지만 속속 주택담보대출 문의가 생겨나고 있다는 업계 분위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은행 관계자 : 강남지역 전반에서 주택담보대출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기보다는 일부 송파구 소재 영업점에서 상담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이사철과 연말 가계대출관리 강화로 억눌렸던 대기수요가 몰리며 지난달 5대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7조 50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한 달 만에 34% 넘게 증가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앞으로 두세 달 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하에도 버티던 은행권이 당국압박에 잇따라 가산금리를 내리는 점도 주택담보대출을 자극하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토지거래허가 지역들이 좀 풀리면서 강남 집값을 자극하고, 파급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특히나 금리가 더 낮아지면 이런(대출증가) 효과가 더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고 DSR 3단계에 대한 사전적 수요라는 의견도 좀 있거든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한 파급이 만만치 않자 조금 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규제 검토" 카드까지 꺼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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