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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니코틴 구매 24% 껑충…규제 또 무산?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3.10 15:49
수정2025.03.10 17:33


액상형 전자담배 구매액이 1년 사이 25%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액상형 담배의 97% 이상은 합성니코틴 제품으로, 합성니코틴은 담배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0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담배제품 국내 유통시장 조사 및 흡연행태 심층분석 연구'(한국금연학회 ·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구매액은 1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는 3천435억원으로 2% 늘어나는데 그쳤고, 궐련은 8639억원으로 3.4% 줄었지만 액상형 판매만 큰 폭으로 증가한 겁니다.

지난 2023년 기준 액상형 담배 가운데 합성니코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7.2%, 천연니코틴은 2.8%로 추정됩니다.



연초에서 추출한 천연니코틴은 담배 규제를 받는 반면 연초 외의 성분을 사용한 합성니코틴은 현행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온라인·청소년 판매 규제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담뱃세 역시 적용 받지 않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천연니코틴 수입량은 지난 2022년 554억톤에서 2023년 555억톤으로 1%도 늘지 않은 반면, 같은 기간 합성니코틴 수입량은 121억톤에서 216억톤으로 약 80% 급증했습니다.

단순 수입량만 따지면 천연니코틴이 두 배 이상 많지만 원액 형태로 수입하는 합성니코틴은 1톤으로 30ml 액상 300만개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감안해 환산하면 재작년 수입된 합성니코틴 용액은 액상형 제품 1만700톤분량으로, 500톤대인 천연니코틴 규모를 훌쩍 넘습니다.

지난해 들어 6월까지 수입된 합성니코틴은 162톤에 달해, 반년 만에 재작년 연간 수입량의 4분의 3이 국내로 반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법 개정 및 규제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담배)제품은 중복사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고 니코틴 중독을 가중시켜 금연시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연쇄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합성니코틴 규제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전자담배 업계는 이미 무니코틴·노니코틴 제품으로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이런 니코틴 유사물질의 출현은 시장의 변화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전문가조차 빠르게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달 합성니코틴에도 담배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전자담배업계가 관련 유해성 연구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생존권을 강조하자 처리를 보류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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