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혼돈의 시대…사외이사 교수보다 고위급 전관 찾는다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3.10 11:22
수정2025.03.10 11:57

[앵커]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 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기업들이 어떤 사외이사를 선임하는지 여부인데요.



과거보다 학자 출신은 줄고 관료 출신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지혜 기자, 올해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들, 특징이 있다고요?

[기자]

기업분석전문 한국 CXO연구소가 국내 50대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사외이사를 의무 교체하는 기업 중 42곳을 분석했는데요.



6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학자 출신은 줄고 고위공직자 등 관료 출신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구체적으로 교수 등 학자 출신은 2019년 48.2%에서 올해 38.2%로 감소한 반면, 관료 출신은 12.5%에서 23.6%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장·차관급 인사가 2019년 2명에서 올해 8명으로 4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기업으로 보면 삼성 계열사에서 장차관급을 주로 영입했는데, 삼성생명보험이 구윤철 전 기재부 2 차관을, 삼성중공업이 김상규 전 조달청장을, 삼성 E&A가 문승욱 전 산업부 장관을 각각 영입했습니다.

각종 규제나 사업의 추진 면에서 기업이 정부와 네트워킹에 유리한 전관을 선호하는 추세가 6년 전보다 확대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이사회가 더 축소된 곳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와 두산퓨얼셀, 에코프로비엠인데요.

SK하이닉스는 사외이사 중 한 명이 이달 3월 주총 전에 6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데, 후임 사외이사를 따로 영입하지 않고 공석으로 남겼습니다.

두산퓨얼셀과 에코프로비엠도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두 명중 한 명씩만 각각 신규 충원하기로 했습니다.

과거보다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사외이사의 역할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최소 사외이사 충족 인원수만 채우면 그 이상으로는 더 확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재계에 확대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내다봤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안지혜다른기사
애플 고정밀 지도 반출 결정 연기…서류 보완 후 재개
애플 서류 보완 요청에…'고정밀 지도 반출' 처리기간 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