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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석 달째 '경기 하방 위험' 경고…"정국 영향은 완화"

SBS Biz 지웅배
입력2025.03.10 10:26
수정2025.03.10 12:02

[자료=한국개발연구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 달째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작년 말 정국 불안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상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 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했습니다.



KDI는 오늘(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호에서 "하방 위험 증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이어 석 달째 부정적인 평가가 유지됐습니다.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축소되는 부분이 문제로 꼽혔습니다. KDI는 "건설투자 및 건설업 고용의 부진이 지속되고 선행지표의 개선세도 약화(됐다)"면서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이 점차 파급되며 수출이 낮은 증가세에 그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치로 보면 건설기성은 감소세도 늘고, 선행지표 개선세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1월 건설기성(-7.4%→-27.3%)은 건축과 토목 모두 감소세가 확대되며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32.6%), 건설수주(-25.1%) 등도 감소세 혹은 직전 달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수출 역시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의 증가세는 조정되고, 이 외에 품목들은 감소세가 이어지는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월 수출(-10.2%→1.0%)은 소폭 뛰었으나, 일평균 기준(7.7%→-5.9%)으로는 증가율이 후퇴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ICT 품목(-5.1%)이 범용 반도체 부진에 타격을 입었으며, 글로벌 수요 둔화로 ICT 제외 수출액도 6.2% 꺾였습니다. 



KDI는 건설업과 내수밀접 서비스업 노동수요 감소로 고용 여건도 둔화되고 있다고 봤습니다. 1월 취업자 수 중에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9만6천명→-9만1천명)와 숙박음식(1만2천명→2만7천명) 부진이 지속되고, 건설업(-15만7천명→-16만9천명도 감소폭이 커졌습니다.

대외 여건 악화도 경기 하방 위험을 높이는 점으로 지목됐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무역분쟁 격화 등 통상 갈등이 심화되며 세계무역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외에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1월 제조업 생산(0.6%→-3.5%)이 감소했으나, 이를 감안한 평균가동률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아울러 소비 부진도 지속되고 있으나, 2월 소비심리지수가 전월 91.2보다 높은 95.2를 기록하며 소비심리 위축은 일부 완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수요 압력이 낮게 유지되며 2월 소비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모두 하락하며 전월 2.2%보다 낮은 2.0%를 기록했습니다. KDI는 신용시장 안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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