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진실은?…금감원 "100억대 차익자금 추적 중"
SBS Biz 김한나
입력2025.03.10 08:32
수정2025.03.10 09:38
금감원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은 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과 관련해 대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낸 100억원대 차익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자금을 추적 중이라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주주 측의 시세차익 자금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 흘러 들어갔는지, 자금추적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200여개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권에서는 이종호 전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1천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중 5천50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급등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재건사업을 논의했던 시기와 겹친다는 게 야권의 지적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거래 심리에 착수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이상거래 심리 결과가 넘어온 직후 즉각 조사에 착수해 현재 4명으로 조사반을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200개가 넘는 본인 내지 차명 계좌를 조사해 주식 자금이나 회수자금은 어디서 나왔는지, 매도한 대금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자금을 추적하고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 진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부토건 대주주들은 지난 2023년 5∼6월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매도해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냈는데 그 자금이 이 전 대표 관련자들에게 직접 흘러갔는지 등을 살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전 대표가 관련돼 있다면 대주주 시세차익의 일부를 이 전 대표와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섭니다.
사전에 정보를 알고 매매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됩니다.
아울러 고의성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할 부분도 남아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 사건은 계좌를 수십 개 정도를 조사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200개가 넘는 계좌를 조사해야 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투입된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결론 단계는 아니지만 자금추적과 사업의 진위에 대해 추가적 보완조사를 거쳐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일부러 지연할 상황도 아니고 그럴 의도도 없고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의 주가조작 정황 조사와 관련해 "중요 사건으로 보고 있는 중"이라며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원대 이상의 이익 실현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정 팩트 하나만으로 불공정거래가 바로 성립된다고 인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광범위한 자금 확인이나 계좌 간의 연계성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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