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매장에 화염병·소총까지…머스크 향한 반감 확산 外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매장 앞에서 '머스크 반대' 시위 벌이는 시민들 (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테슬라 매장에 화염병·소총까지...머스크 향한 반감 확산
▲"中 큰손 투자자들, 머스크 기업에 은밀히 거액 투자"
▲애플, '개인 맞춤형' AI 시리 출시 미룬다..."내년 예상"
▲MS, 오픈AI와 헤어질 결심?..."자체 추론 모델 개발 중"
▲TSMC, ASMC 되나?...'1천억 달러 美 투자'에 미국화 우려 제기
▲"美 첨단반도체 생산, 2030년 세계 20% 이상 차지"
테슬라 매장에 화염병·소총까지...머스크 향한 반감 확산
트럼프 2기 행정부 최고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폭력 사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8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후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 관련 시설에서 최소 12건의 폭력 행위가 있었습니다. 테슬라에 대한 공격은 테슬라 전기차와 매장, 충전소 등에서 발생했습니다.
루시 그레이스 넬슨이라는 여성은 1월 29일부터 13일간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기물을 고의로 훼손했습니다. 그는 술병으로 만든 화염병 4개를 들고 와서는 매장 주변에 주차된 전기차들을 향해 던졌고, 차가 불타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스프레이 페인트로 매장 입구 간판에는 ‘나치’, 문에는 ‘엿먹어라 머스크’라는 낙서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애덤 매튜 랜스키라는 남성이 오리건주 세일럼에 있는 테슬라 매장을 향해 반자동 소총을 난사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보다 몇주 전에도 이 매장에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매사추세츠주 리틀턴 쇼핑센터 내 테슬라 충전기 7대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불탔고, 메릴랜드주에서는 테슬라 건물 벽면에서 “머스크 반대”라는 페인트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머스크가 트럼프 2기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백악관에 간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머스크에 대한 강한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최소 2억 8,800만 달러(약 4,175억 원)를 후원한 머스크는 정부로 들어가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는 목표하에 대규모 연방 공무원 해고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정치적으로는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을 하거나 유럽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등 도발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치와 대체로 거리를 두며 테슬라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고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로켓 발사에 몰두하던 이전과는 딴판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는 ‘테슬라 타도’(#teslatakedown) 등의 해시태그 문구를 단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태입니다. 테슬라를 극우 정치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고, 테슬라를 ‘친환경’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도 약해졌습니다.
경찰은 테슬라를 겨냥한 폭력 사건으로 누군가가 심각하게 다치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친트럼프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의 기술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가 테슬라라는 브랜드에 걱정 요인이 되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착 끝에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관련해 간소화된 연방 규제를 얻어낼 수 있다면 테슬라로서는 최고의 패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머스크에 대한 반감을 정치광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광고에서 머스크는 정부 지출을 크게 삭감한 것을 기념하며 전기톱을 휘두르는 모습과 공화당 의원들이 눈치를 보는 인물 등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최근 민주당의 정치 캠페인에 머스크가 단골로 등장한다면서 머스크를 활용하는 이런 공세는 연방 정부 인력을 감축하고 정부 일부를 폐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머스크가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이 될지 여부를 시험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中 큰손 투자자들, 머스크 기업에 은밀히 거액 투자"
중국의 부유한 투자자들이 미국의 갑부 일론 머스크의 기업들에 은밀히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대체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중국 자본의 미국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과 거래하는 세 명의 자산관리사는 자신들이 지난 2년간 머스크의 비상장기업 주식 3천만 달러어치(435억 원 상당) 이상을 중국 투자자들에게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투자자들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투자하고 있으며 주로 xAI, 뉴럴링크, 스페이스X 같은 머스크의 비상장기업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이해충돌 가능성과 중국 자본의 미국 정치에 대한 입김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렉 시저스 선임연구위원은 "머스크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중국과 그렇게 많은 관련성이 있으면서도 어떻게 계속 미국 정부 개혁의 적임자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의 머스크 기업 투자는 투자자들의 이윤 추구 목적으로, 기술 이전이나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투자자들의 머스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중국 항저우의 한 투자회사가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는 수백 명의 중국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이 회사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1인당 최대 20만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면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미국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향후 3년 이내에 3배 이상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고 홍보했습니다.
중국에선 국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부유한 투자자들이 속속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고강도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규제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처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애플, '개인 맞춤형' AI 시리 출시 미룬다..."내년 예상"
애플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Siri)의 핵심 기능 일부 출시를 연기했습니다.
애플은 현지 시간 7일 성명을 통해 '더욱 개인화된' 시리의 기능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개인적인 맥락을 더 잘 인식하고 앱을 드나들며 이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더욱 개인화된 시리를 개발해 왔다"며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능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애플은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더욱 개인화된' 시리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일상과 관계 등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이용자를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애플의 핵심적인 AI 기능 중 하나로, 팀 쿡 최고경영자는 이를 단순한 AI가 아닌 "개인 인텔리전스"라며 "애플의 다음 큰 도약"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챗GPT와 통합해 한층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시리는 지난해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기능은 개인 맞춤형에 초점이 둔 더 똑똑한 시리였습니다.
이 기능은 작년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당시 애플은 업그레이드한 시리의 정확한 출시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기능은 아이폰 운영체제(iOS) iOS 18.4에 포함될 계획이었고, iOS 18.4는 오는 4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습니다.
연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의 인공지능(AI) 팀이 리더십과 엔지니어링 문제 등 광범위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더욱 개인화된' 시리 기능의 출시 연기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 기기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애플은 그동안 AI 기술에서 경쟁사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연기로 경쟁사와 격차도 벌어지게 됐습니다.
MS, 오픈AI와 헤어질 결심?..."자체 추론 모델 개발 중"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에 이상 기류가 또 감지되고 있습니다.
오픈AI가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사업에 MS가 아닌 다른 기업과 손을 잡은 데 이어 MS가 오픈AI의 AI 모델과 경쟁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현지시간 7일 MS가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 인공지능(AI) 추론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스타파 술레이먼이 이끄는 MS의 AI 팀은 최근 내부적으로 '마이'(MAI)라고 불리는 AI 모델군의 훈련을 완료했습니다.
이 모델들은 AI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에서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최상위 AI 모델과 거의 같은 성능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특히, 이 AI 팀은 '마이' 모델군 중 추론 모델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중간 추론 단계를 거쳐 답변을 생성하는 '사고의 사슬'(Chain-of-Thought) 기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추론 모델은 오픈AI 모델과 직접 경쟁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오픈AI는 일반 AI 모델과 다른 'o' 시리즈의 추론 모델을 개발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o1'(오원)이라는 추론 모델을 처음 출시하고 지난 1월 말 업그레이드한 소형 모델 'o3'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마이'는 MS가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 '파이'(Phi)보다 훨씬 큰 모델로, MS는 자체 AI 생산성 도구인 '코파일럿'(Copilot)에서 오픈AI의 AI 모델을 '마이'로 교체하는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S의 자체 추론 모델 개발은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통해 2년 이상 AI 열풍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MS는 이제 오픈AI 기술에서 벗어나 내부적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다른 기업의 모델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MS는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모델도 테스트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두 기업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에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오픈AI가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AI 합작회사인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하면서 두 기업간 흔들리는 협력관계가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오픈AI의 스타게이트 발표 현장에서 MS가 보이지 않는 것은 수개월에 걸친 양사 간 긴장 이후 나온 것으로, 오랜 파트너들이 서로 덜 의존하게 될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라고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최근 미국에 1천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향후 TSMC의 미국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9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의 전략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린웨이즈 즈푸 산업트렌드 연구소 집행 부사장은 이 같은 시나리오의 하나로 TSMC의 분할을 통한 미국 내 독립적 회사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린 부사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사실상 확정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TSMC에 대한 압박을 통한 분할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반독점 조사'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또 TSMC 주식의 72%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가 TSMC의 정부 보유분을 민간에 매각하도록 요구하고, 매각한 해당 주식을 구매한 미국인 주주 주도로 TSMC 이사회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TSMC의 주주 구조는 정부 기구 6.68%, 금융기관 4.61%, 기타 법인 4.48%, 외국 기구 및 외국인 72.06%, 개인 12.17%입니다.
한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가 '반독점 조사' 카드를 통한 TSMC의 강제 분할 및 대만 정부의 보유 주식 매도 등을 압박할 경우 TSMC가 이를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TSMC의 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 독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구심, 핵심기술의 현지화와 공급망 등에 대한 국가 안보상 요구, 미·중 과학기술 전쟁의 격화, 미국 내 TSMC의 사업을 분할하길 바라는 인텔 등 반도체 업계의 로비 등 4가지 이유가 상존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대만 제1야당 국민당 거물 롄잔 명예주석의 아들인 롄성원 국민당 부주석(부대표)도 미국이 대만의 TSMC를 ASMC로 바꾸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핀오프'(spin-off·기업분할)라면서 우려를 표했습니다.
"美 첨단반도체 생산, 2030년 세계 20% 이상 차지"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의 투자를 유치한 미국이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오는 2030년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2021년의 2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통계나 개별 기업의 공표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0년 이후 미국의 반도체 민간 투자액이 80조엔(약 784조원)에 달했다면서 이처럼 전했습니다.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에서 미국 비중은 1990년 37%에서 2022년 10%까지 떨어졌으나 대만과 한국 등 외국 반도체 업체의 투자 유치 등으로 올해부터는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하게 될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대만 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투자에 힘입어 첨단 로직 반도체 생산능력에서 미국의 비중은 2030년 22%로 2021년의 2배 수준이 될 예상입니다.
같은 기간 대만은 71%에서 58%로, 한국은 12%에서 7%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신문은 "미국이 경제안보상 주력하는 것은 로직 반도체의 자국내 생산"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나 통신, 군사용 제품에 이용되는 첨단 로직 반도체의 생산체제 확립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도체는 데이터를 기억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계산과 판단 등 전자기기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 반도체 등으로 분류됩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미국에 1천억 달러(약 145조9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3개의 첨단 로직 반도체 공장이 지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에서는 엔비디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지만 생산은 대만 등에 의지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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