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금리 7% 알고보니...응원팀 우승해야 우대금리?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3.09 10:07
수정2025.03.09 17:23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의 3%대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은 최고 연 7%대 금리 예·적금 특판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계열사 카드·계좌 실적을 채워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고 조건을 맞추더라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월 몇 천원에 불과한 경우도 있어 미끼 상품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90∼3.30%로 집계됐습니다.
약 1주일 전인 2일(연 2.95∼3.30%)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05% 포인트(p) 낮아졌습니다.
농협은행이 지난주 대표 예금상품인 'NN올원e예금' 금리를 연 2.9%로 낮췄습니다. 지난 2일만 해도 최고금리가 3.05%였지만, 4일(3.00%), 5일(2.95%), 7일(2.90%) 세 차례에 걸쳐 내려갔습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2.95%),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2.95%),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2.95%)은 지난달 말 최고 금리가 2%대로 내렸습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3%)이 아직 3%대에 걸쳐있지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력 예금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의 경우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상품이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줬던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3%대 예금이 사라졌습니다.
토스뱅크는 지난 7일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3·6개월 만기)를 기존 연 3%에서 2.7%로 0.3% p 낮췄습니다.
대표 입출식 통장인 '토스뱅크 통장' 금리도 연 1.5%에서 1.2%로 조정했으며, 적금상품 기본금리도 일제히 0.2% p씩 내렸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초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2.9%로 낮췄으며,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말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2.9%까지 내렸습니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일부에선 최고 연 6∼7%대 고금리 적금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품 조건을 뜯어보면, 실제 최고금리를 받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 7% 금리를 주는 '달달하나적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가 연 5%입니다.
다만 이 우대금리를 다 받으려면 급여 이체(1%), 하나카드 결제실적(0.5%)뿐 아니라 직전 1년간 예·적금이 없어야 하고(1.5%) 매달 전용 이벤트에도 참여(2%) 해야 합니다.
하나은행의 'K리그 우승적금'도 최고 연 7% 금리를 주지만, 우선 예금 가입 시 선택한 응원팀이 해당 시즌에서 우승해야 1%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축덕카드' 사용 실적(1%), 팀원 11명 초대(2%), 앱 내 콘텐츠 참여(1%) 등도 필요합니다.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 역시 최고 연 7% 금리를 줍니다. 다만 우리페이 결제계좌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유지(0.5%), 급여 이체 10개월 이상(0.5%), 신규 일부터 3개월 내 우리페이 계좌 결제 사용액 30만 원 이상(2%), 신규 일부터 적금 만기까지 우리페이 계좌 결제 서비스 사용액 200만 원 이상(2%) 등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KB국민은행도 최고 연 6% 금리를 주는 'KB스타적금Ⅲ' 특판을 시작했지만, 우대금리 3%를 다 받으려면 최근 1년간 상품(입출금통장, 외화예금, 퇴직연금 제외) 보유 이력이 없어야 합니다.
인터넷은행들은 매일 입금하면 7%대 금리를 주는 한 달 적금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몇천 원에 불과합니다.
케이뱅크의 '궁금한 적금'은 한 달간 매일 입금하면 기본금리 연 1.2%에 우대금리 최대 6%를 더해 연 7.2%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대금리가 입금 시점마다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일일 한도인 5만 원씩 입금해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전 최대 4천892원입니다.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 역시 금리가 최고 7% 이지만, 일일 최대한도인 3만 원씩 매일 입금해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2천853원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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