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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멕시코 투자 축소…美 관세에 해외투자 불확실성 커진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3.07 17:49
수정2025.03.07 18:29

[앵커] 

미국의 일방통행식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우리 기업들의 투자 전략에도 이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아는 올해 멕시코 공장 투자를 지난해보다 20% 넘게 줄였습니다. 

류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운동 때부터 멕시코 관세를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대선 후보 시절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해야 한다면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한 달 유예되긴 했지만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현실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가 올해부터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의 투자를 축소합니다. 

기아가 올해 멕시코 공장에 투자하겠다고 계획한 금액은 2천621억 원으로 지난해 투자액보다 26.6% 줄었습니다. 

기아가 멕시코 공장 투자를 전년도 투자금액보다 낮춰 잡은 건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등 다른 해외 공장은 적게는 22%에서 많게는 200%가량 늘린 것과 대조됩니다. 

이런 와중에 관세를 부과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예하는 등 상황 변화도 잦은 탓에 우리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더 신중해질 전망입니다. 

[송영관 /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 여부) 불확실성이 굉장히 많긴 해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지금 기업 입장에서는 일단은 관망해야 되는 거 외에는 섣부른 의사 결정을 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당장 다음 주에도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가 예정돼 있는데 우리 기업들의 해외 투자 전략도 큰 변동성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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