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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익률 국민연금 어디 투자했나?...나도 따라가볼까?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3.07 15:17
수정2025.03.08 07:20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역대 최고 운용수익률(15%)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의 매수 종목에 관심이 모이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석유·화학·화장품 업종을 사들이고 전력기기 관련주는 처분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를 차익 실현하고 브로드컴, 팔린티어 등 차세대 AI 종목을 담았습니다.

국내서 '석유·화장품株' 쇼핑
오늘(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한솔케미칼 보유 지분을 기존 10.58%에서 12.96%로 2.38%포인트 늘렸습니다. 금호석유화학 지분율도 8.77%에서 9.72%로 0.9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한솔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올 들어 각각 22.77%, 31.12% 급등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실물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란 전망 덕분입니다.



국민연금은 CJ대한통운(11.02%→11.54%)과 아모레퍼시픽(6.40%→7.42%), 현대백화점(9.93%→10.03%) 등도 집중 매수했습니다.

경기 둔화로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물류 분야를 외주로 돌리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CJ대한통운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는 5월 중국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로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반등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급등한 전력기기 관련주 비중은 축소했습니다. LS일렉트릭 지분율을 10%에서 9.98%로 줄였고, GS건설(9.51%→8.47%) 등 업황이 부진한 일부 건설주도 처분했습니다.

국민연금 대박 비결은 '미국 주식'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 13F 공시와 마켓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시장을 이끌던 주식을 팔아 이득을 남기고, 인공지능(AI) 관련 회사에 새롭게 투자하며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를 각각 78만9000주, 119만6000주, 10만9000주 매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보유 순위 1~3등을 차지한 기업입니다.

국민연금의 각 종목 평균 매수가를 고려하면 애플과 엔비디아로 각각 1억3000만 달러(약 1888억원) 규모의 차익을 남겼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로는 2700만 달러(약 392억원) 차익을 봤습니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속하는 메타, 알파벳, 테슬라, JP모건, 넷플릭스 등 지난해 내내 높은 평가 수익을 안겨줬던 종목들 일부도 매도해 차익 실현했습니다.

그 빈자리는 브로드컴, 팔란티어, 램 리서치 등 AI 관련 종목이 채웠습니다.

국민연금은 브로드컴을 32만주 순매수하며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내 보유 비율을 0.5% 늘렸습니다. 브로드컴은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역량으로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딥시크 쇼크로 주춤한 듯 보였으나 딥시크 공개 당일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10일 만에 오히려 14.8% 급등했습니다.

국민연금은 또 팔란티어 주식을 약 194만주 사들여 총보유 주식 수를 약 500만 주로 늘렸습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로,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됐습니다. 지난해 팔란티어 주가는 342% 이상 급등했고 올해에도 연초 대비 47% 이상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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