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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대은행, 말만 요란…대부업 지원 1800억 그쳐

SBS Biz 최나리
입력2025.03.07 14:55
수정2025.03.07 16:45

[앵커] 

신용점수가 낮으면 고금리라도 제도권 대출을 받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금융당국이 일부 대부업체에 낮은 금리로 은행 자금 조달 길을 열어줬지만 역시나 소리만 요란했습니다. 

최근 1년간 은행권의 우수대부업체 자금 지원 신규 실적은 약 1800억 원에 그쳤습니다. 

최나리 기자, 지난해 금융당국과 은행들 만나서 회의도 하고 보도도 많이 나가고 했는데 실제 실적은? 

[기자]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최근 1년 새 우수대부업체 자금 지원 신규 실적은 약 1800억 원 규모로 파악됐습니다. 

2022년~2024년 6월 자금공급 추이 등을 고려할 때 1 금융권 전체로 확대해 보더라도 은행차입 잔액 기준으로는 2천억 원 안팎에 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등록 대부업체 전체 차입액 중 은행비중은 약 2% 정도로 추산됩니다. 

은행 관계자는 "신청 자체도 별로 없었고, 심사를 넘지 못한 업체도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별 쏠림 등 공급 차이도 컸는데요. 

특히 일부 은행은 지난해 아예 자체 프로그램까지 만들고 '상생금융' 홍보를 했습니다만, 실제 공급된 자금은 지원 규모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부업체에서 대출받기는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요? 

[기자]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등록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약 12조 원으로, 약 5년 새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용자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고금리로 대부업체들 조달 금리가 상승했지만, 법정 최고금리 제한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출 문턱을 높인 탓입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불법 사금융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올 초 우수대부업자의 자금 조달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한 달 여가 지났지만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 독려가 최선이고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개선을 위한 뚜렷한 방안은 아직 잡히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저신용자들의 불법 사금융 유입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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