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美, 관세 탄압하면 단호히 반격"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3.07 13:35
수정2025.03.07 13:41
[왕이 중국 외교부장 (AFP=연합뉴스)]
중국 외교사령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등 중국 압박에 강하게 맞서겠다면서도 미중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내놓았습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7일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계기로 개최된 외교장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협력을 선택한다면 호혜 윈윈을 실현할 수 있고, 한사코 탄압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인 중국과 미국은 이 별에 오래 존재할 것이고, 따라서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주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좀비 마약' 펜타닐 문제 대응 부족을 명분 삼아 중국 겨냥 관세를 인상한 것에 대해 "미국의 펜타닐 남용은 미국 스스로가 직면·해결해야 할 문제로, 중국은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미국에 각종 도움을 제공했다. 미국은 은혜를 원수로 갚아서는 안 되고, 이유 없이 관세를 높여서는 더욱 안 된다"면서 "이는 책임 있는 대국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돌아봐야 한다. 당신들이 최근 관세 전쟁과 무역 전쟁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 무역 적자가 확대됐나 축소됐나. 제조업 경쟁력이 올라갔나 내려갔나. 인플레이션이 좋아졌나 나빠졌나"라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는 상호적이고 대등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왕 주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에 대해 "세계에 190여개 국가가 있는데 모든 국가가 자국 우선을 강조하고 힘의 지위에 빠져있다면 이 세계는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다자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중국 입장을 부각했습니다.
왕 주임은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한 국가의 안보는 다른 국가의 불안 위에 세워져선 안 된다"며 "공동·종합·협력·지속 가능의 신(新)안보관을 실천해야 유라시아 대륙과 세계의 항구적 안정을 진정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중국산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와 미중 첨단 산업 경쟁에 관한 질문에 대해 왕 주임은 "우주 과학·기술이든 반도체 제조든 외부에서 가해지는 부당한 탄압은 멈춘 적이 없다. 하지만 봉쇄가 있는 곳에 돌파구가 있고, 탄압이 있는 곳에 혁신이 있다"며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중국으로의 첨단기술 유입을 차단하는 미국 정책)로는 혁신적 사고를 멈출 수 없고,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은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왕 주임은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회견에서 중국 매체들과 러시아·미국·인도네시아·영국·튀르키예·나이지리아·파키스탄·프랑스·일본·브라질·싱가포르·인도 등 외신을 합쳐 모두 21개의 질문을 받았지만, 한국 매체의 질문은 받지 않았고, 한중관계나 한반도 문제에 관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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