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주' 불 뿜었다…K-방산주 얼마나 더 오를까?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07 10:45
수정2025.03.07 11:19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미국의 새로운 안보 전략이 진짜 폭탄의 수요와 가격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득이 되지 않는 다른 나라 전쟁에 미국이 왜 개입해?
라는 트럼프식 계산법이 당장 유럽의 방위비 증액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요.
우리 방산업계 주가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끊은 것이 관련 주가 상승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유럽 문제는 유럽이 알아서 하라는 건데, 대서양 동맹이 깨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오름세를 탔던 방산주들이 이번 주 또 한 번 폭등했습니다.
그간 미국에 의존해 오던 유럽 각국이 각자도생을 위해 방위비 지출을 크게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고요.
유럽 주요 방산주들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 하면, 유럽 군비 증강의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방산주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주요 종목들을 보면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수모를 겪은 날, 유럽 최대 종합 방산 기업인 독일의 라인메탈 주가는 14% 가까이 올랐고, 독일 방산 전자기기 전문 기업 헨솔트는 22%나 급등했습니다.
이밖에 영국 BAE 시스템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방산주 상승에 힘입어 독일 DAX 지수는 2.6% 급등해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고요.
프랑스 CAC 지수도 지난해 5월 찍었던 사상 최고가 기록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독일의 차기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수천억 유로 규모의 방위비 투자를 발표하면서 유럽 재무장이라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는데요.
이 소식에 DAX 지수는 또 한 번 3.8% 급등했고, 독일 증시 호조에 유럽 전역의 스톡스 600 지수도 1.8% 상승했습니다.
[앵커]
많이 올랐군요.
관심은, 여기서 더 오를 것이냐인데,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업계에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톡스 600은 이번 분기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S&P500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는데, 올해 MSCI 월드 인덱스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상위 10개 주식 중 9개가 유럽 주식이고요.
여기에는 앞서 짚어본 방위기업 라인메탈과 탈레스, 레오나르도 등도 포함됩니다.
특히 라인메달의 상승세를 눈여겨봐야 하는데요.
3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만 해도 주가는 주당 100유로가 채 안 됐는데, 2년 만인 지난해 400유로를 넘었고, 최근 2차 점프를 하더니 1천 유로마저 돌파하면서, 시장가치가 11배나 뛰었습니다.
JP모건은 "자주국방에 관한 유럽의 광범위한 합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더라도 향후 몇 년간은 방위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덩달아서 우리 방산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되죠?
[기자]
이번 주 우리 방산 기업들도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유럽 시장에 K9 자주포와 '천무' 등을 수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일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K2 전차를 수출하는 현대로템도 같은 날 10% 넘게 뛰었고, 이밖에 LIG넥스원, 대성하이텍 등 주요 방산주들이 모두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이날 미국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지만, 방산주들만은 예외였습니다.
해당 섹터 계열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HD현대, 한화그룹 상장 종목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그룹사별 시총 합산액 순위에서도 수직 상승세를 보인 두 그룹 간의 5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엎치락뒤치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은 2023년 2조 4천600억 달러, 우리 돈 약 3천593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은 북유럽 국가들이 현재 GDP의 2% 수준인 군비를 빠른 시일 내에 3% 수준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 5%까지도 증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어떤 분석이 나오나요?
[기자]
증권가에선 유럽이 방위비를 늘릴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LS증권은 "유럽 내 방위비 인상은 불가피한데 단기에 필요한 무기체계를 유럽 내에서 획득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격, 품질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국산 무기체계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말했고요.
종전이 되더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체계 수요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는 노후화된 구소련제 무기체계 교체가 필요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추후 수출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주가가 계속 오를 수는 없는데, 우려의 목소리는 없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유럽의 자주국방 움직임이 유럽 경제 전반에는 도리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나토 유럽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이 GDP 대비 3%대까지 늘어나면 여러 국가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거나 세금도 인상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부채 증가가 국가신용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고요.
또 일각에선 방산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과열됐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앵커]
어쨋든 최근 방산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IPO 시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어요?
[기자]
시장 분위기가 IPO 흥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기류가 짙은데요.
삼양컴텍이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 1962년 설립된 삼영컴택은 K방산,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 주요 제품으로는 전차 장갑차와 같은 지상장비 방호제품과 개인 방호제품, 항공 부품 등이 있고요. 매출액은 지난 2021년 448억 원에서 2023년 84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방산 드론 전문 기업 숨비도 지난 1월 20일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지난 2015년 설립된 숨비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화생방 정찰차 탑재 드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미국의 새로운 안보 전략이 진짜 폭탄의 수요와 가격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득이 되지 않는 다른 나라 전쟁에 미국이 왜 개입해?
라는 트럼프식 계산법이 당장 유럽의 방위비 증액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요.
우리 방산업계 주가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끊은 것이 관련 주가 상승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유럽 문제는 유럽이 알아서 하라는 건데, 대서양 동맹이 깨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오름세를 탔던 방산주들이 이번 주 또 한 번 폭등했습니다.
그간 미국에 의존해 오던 유럽 각국이 각자도생을 위해 방위비 지출을 크게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고요.
유럽 주요 방산주들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 하면, 유럽 군비 증강의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방산주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주요 종목들을 보면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수모를 겪은 날, 유럽 최대 종합 방산 기업인 독일의 라인메탈 주가는 14% 가까이 올랐고, 독일 방산 전자기기 전문 기업 헨솔트는 22%나 급등했습니다.
이밖에 영국 BAE 시스템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방산주 상승에 힘입어 독일 DAX 지수는 2.6% 급등해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고요.
프랑스 CAC 지수도 지난해 5월 찍었던 사상 최고가 기록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독일의 차기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수천억 유로 규모의 방위비 투자를 발표하면서 유럽 재무장이라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는데요.
이 소식에 DAX 지수는 또 한 번 3.8% 급등했고, 독일 증시 호조에 유럽 전역의 스톡스 600 지수도 1.8% 상승했습니다.
[앵커]
많이 올랐군요.
관심은, 여기서 더 오를 것이냐인데,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업계에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톡스 600은 이번 분기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S&P500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는데, 올해 MSCI 월드 인덱스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상위 10개 주식 중 9개가 유럽 주식이고요.
여기에는 앞서 짚어본 방위기업 라인메탈과 탈레스, 레오나르도 등도 포함됩니다.
특히 라인메달의 상승세를 눈여겨봐야 하는데요.
3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만 해도 주가는 주당 100유로가 채 안 됐는데, 2년 만인 지난해 400유로를 넘었고, 최근 2차 점프를 하더니 1천 유로마저 돌파하면서, 시장가치가 11배나 뛰었습니다.
JP모건은 "자주국방에 관한 유럽의 광범위한 합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더라도 향후 몇 년간은 방위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덩달아서 우리 방산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되죠?
[기자]
이번 주 우리 방산 기업들도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유럽 시장에 K9 자주포와 '천무' 등을 수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일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K2 전차를 수출하는 현대로템도 같은 날 10% 넘게 뛰었고, 이밖에 LIG넥스원, 대성하이텍 등 주요 방산주들이 모두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이날 미국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지만, 방산주들만은 예외였습니다.
해당 섹터 계열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HD현대, 한화그룹 상장 종목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그룹사별 시총 합산액 순위에서도 수직 상승세를 보인 두 그룹 간의 5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엎치락뒤치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은 2023년 2조 4천600억 달러, 우리 돈 약 3천593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은 북유럽 국가들이 현재 GDP의 2% 수준인 군비를 빠른 시일 내에 3% 수준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 5%까지도 증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어떤 분석이 나오나요?
[기자]
증권가에선 유럽이 방위비를 늘릴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LS증권은 "유럽 내 방위비 인상은 불가피한데 단기에 필요한 무기체계를 유럽 내에서 획득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격, 품질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국산 무기체계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말했고요.
종전이 되더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체계 수요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는 노후화된 구소련제 무기체계 교체가 필요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추후 수출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주가가 계속 오를 수는 없는데, 우려의 목소리는 없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유럽의 자주국방 움직임이 유럽 경제 전반에는 도리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나토 유럽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이 GDP 대비 3%대까지 늘어나면 여러 국가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거나 세금도 인상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부채 증가가 국가신용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고요.
또 일각에선 방산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과열됐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앵커]
어쨋든 최근 방산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IPO 시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어요?
[기자]
시장 분위기가 IPO 흥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기류가 짙은데요.
삼양컴텍이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 1962년 설립된 삼영컴택은 K방산,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 주요 제품으로는 전차 장갑차와 같은 지상장비 방호제품과 개인 방호제품, 항공 부품 등이 있고요. 매출액은 지난 2021년 448억 원에서 2023년 84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방산 드론 전문 기업 숨비도 지난 1월 20일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지난 2015년 설립된 숨비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화생방 정찰차 탑재 드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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