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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 본격화…과연 '만능키'일까?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3.07 10:45
수정2025.03.07 11:20

[앵커]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아직 전 세계를 향한 관세 카드는 시행되지도 않았는데,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한 오락가락 행보에,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큰 물음표가 던져졌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미국의 관세는 적대국도 동맹국도 가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성훈 기자와 분석해 보고, 전망해 보겠습니다.

정리부터 해보죠. 관세 부과가 이번 주 초에 일단 시행이 됐어요?



[기자]

우리 시간으로 4일, 미국은 예고한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중국산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불법 이민자 차단과 마약 펜타닐 유입 차단 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말로만 그칠 줄 알았는데, 실제로 관세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앵커]

대상국들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졌죠?

[기자]

먼저 중국은 지난달 10% 관세를 맞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10% 관세 공격을 추가로 받자, 발 빠르게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았는데요.

닭고기와 밀, 옥수수 등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700여 개 품목의 관세율을 최대 15% 높였고요.

또 방산기업 등에는 수출과 투자 관련 제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일단 대화의 여지는 남겨둔 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을 겨냥한 표적 대응으로 맞선 겁니다.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겁박을 받고 있는 캐나다도 곧바로 과일과 위스키 등 300억 캐나다 달러, 우리 돈 30조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며 일단 맞대응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관세 강행 하루 만에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한 달간 관세 면제 조치를 취했고요.

또다시 하루 뒤에 3국 간 자유무역협정에 포함된 수입품 대부분까지 관세 일시 면제 조치 대상을 넓혔습니다.

이에 캐나다도 대부분의 보복관세 조치를 일단 거둬들였습니다.

[앵커]

오락가락하는 모습에 금융시장은 혼란스러운 흐름을 보였는데 이제 시작이잖아요.

더 큰 폭풍이 예고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이번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가 4월 2일까지라고 못 박았는데요.

대신, 이 시점에 동시다발적인 관세폭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상호 관세와 자동차, 농산물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에 대부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여간 관세 카드로 때렸다, 달랬다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그간의 행보를 봤을 때, 다음 달 2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에도 추가적으로 관세 부과와 일시 면제 조치가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첫 의회 연설에선 "평균 관세가 4배 더 많다"고 불만을 토로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와 브라질 등을 언급하며, 강력한 관세 부과 의지를 다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당장 다음주죠.

12일에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조치를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관세 때문에 결국 미국이 피해를 볼 것이란 분석이 계속 나와요?

[기자]

수입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결국엔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으로 떠넘길 것이란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요.

한 달의 시간을 벌긴 했지만, 멕시코 농산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관세 부과 시 딸기와 바나나 등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과 멕시코에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미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생산과 부품 수급이 이뤄지고 있는 완성차 업계도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 가격이 최대 25%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월가 유력 인사들도 트럼프 관세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기자]

미국 내에선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같이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관세가 기름을 부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투자 대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관세 정책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했는데요.

버핏 회장은 "관세는 전쟁 행위"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상품 자체에 대한 세금이 되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미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에 파랗게 질린 모습입니다?

[기자]

지난해 2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던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죠.

S&P500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가 된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테슬라 주가도 같은 기간 30% 넘게 급락하는 등, 대표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세븐(M7)'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기술주 기업들은 해외에 생산 거점을 두거나 부품을 수급받고 있는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비용 리스크를 키워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입니다.

테슬라의 경우 판매 부진에 관세 부담까지 맞물려 월가에선 목표 주가를 낮추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불확실성이 커질 것은 분명해 보이고,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하비 슈워츠 칼라일 그룹 CEO는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표현하며, 극심한 증시 변동성을 예상했습니다.

유럽연합(EU)과 대만, 우리나라 등이 다음 관세 타깃으로 지목된 가운데, 본격적으로 관세전쟁이 확대되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P모건은 미 증시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는데요.

"관세가 국내외 성장에 부담을 주면서, 기업 실적 기대치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S&P500에 대한 연말 전망치를 약세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관세가 미국의 경제 성장에까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 충격에 미국의 GDP 성장률이 1.3%p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고요.

예일대의 경제학자들은 관세 여파가 수년간 지속돼 장기적으로 미국 GDP의 0.4%를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관세에 따른 소비 위축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연준 인사가 금리 인하에 여지를 두는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시장에선 상반기 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예측불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글로벌 경제가 말 그대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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