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한 '관세전쟁'에 돈쓰기 겁나는 美소비자들 잔뜩 움츠려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3.06 16:10
수정2025.03.06 16:11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사는 테라 빈센트(46) 씨는 "돈 쓰는 게 무서워졌어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잖아요."라고 말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1년 반 전 은퇴한 그는 최근 낡은 주방을 리모델링하고 새 차량을 구입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는데, 달걀과 육류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것도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추진 중인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상품에는 지난 달 10%에 이어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내달 2일부터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품목에 25%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고도 예고했습니다.
문제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결국 물가에 반영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국 싱크탱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불안해하고 있고, 그들은 실제 제품에 붙은 가격표를 보고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백악관의 조치는 빠르고 거세게 이뤄지고 있고, 소비자들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 1~4일 미국 성인 1천6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로 인해 미국의 기업과 국민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반면 수출국이나 수출국 등이 부담을 느낄 것이란 응답은 24%에 그쳤습니다.
또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본다'는 응답은 68%에 달한 반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답변은 8%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옹호 목소리도 있습니다.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테네시주 컬럼비아 주민 테린 스토볼(36)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광기'에는 전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미국을 더 자립적, 독립적인 나라로 다시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해서 소비 습관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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