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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출에 채용 청탁…산은 지점장 적발

SBS Biz 류선우
입력2025.03.06 14:49
수정2025.03.06 15:26

[앵커] 

국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에서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큰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한 지점장은 대출 브로커와 결탁해 부실기업에 수백억 원을 대출해 주고, 자녀 채용을 청탁한 사실도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류선우 기자, 대우건설 매각, 문제가 있었다는 게 드러났죠? 

[기자] 

감사원은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입찰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이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6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3조 2천억 원을 투입해 확보한 대우건설의 지분을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I에 1조 4천억 원을 받고 매각했습니다. 

이후 KDBI는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제한경쟁입찰을 진행했는데요.

1 순위자가 입찰가를 낮추려는 의도로 재입찰을 요청하자, 이를 알면서도 재입찰을 받아들였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결국 1차 입찰 때보다 2천억 원이 적게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서 산업은행은 3조 2천억 원을 투입해 1조 9천억 원을 회수했고 1조 3천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그런데 KDBI는 산업은행에서 대우건설 지분을 매수했던 비용보다 7천억 원 비싸게 팔았다며 임직원 11명에게 최대 16억 원의 성과급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채용 청탁도 적발됐죠? 

[기자] 

산업은행의 한 지점장이 대출 브로커와 결탁해 부실기업들에 수백억 원을 대출해 주고 산업은행에 100억 원대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전 지점장은 대출 알선을 받아 기업 7곳에 286억 원을 대출해 줬고, 이 중 4곳이 부실화하면서 152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는데요. 

이 지점장은 대출 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추정 매출액을 부풀리고, 기존 대출액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대출 한도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전 지점장이 대출해 준 업체 7곳에 본인 아들과 딸을 채용해 달라고 청탁한 사실도 같이 드러났는데요. 

감사원은 앞의 사례를 포함해 공공출자 PF의 개발이익 민간 이전 등 총 20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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