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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홈플러스 단기채 투자액 최대 80% 손실 위기

SBS Biz 박규준
입력2025.03.06 10:38
수정2025.03.06 17:40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KCGI자산운용이 홈플러스 단기사채에 투자한 자금의 80%를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6일) 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자사 2개 공모펀드에 편입시킨 홈플러스 단기사채에 대해 80% 상각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상각처리는 투자한 금액을 못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평가액을 조정하는 건데, KCGI자산운용 측은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공모펀드인 KCGI공모주하이일드증권(채권혼합) 펀드는 홈플러스 단기채권에 8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중 80%인 6억 4천만원을 상각 처리했습니다. 1억 6천만원으로 해당 자산이 확 쪼그라든 겁니다.

다른 공모펀드인 KCGI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증권2호(채권혼합) 펀드는 홈플러스 단기채권 편입액이 2억원인데, 이중 1억 6천만원을 못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상각처리했습니다.



해당 2개 펀드 전체 규모는 376억원 규모로, 이중 10억원이 홈플러스 단기사채에 투자돼 문제가 터진 겁니다.

해당 단기사채는 만기 3개월짜리로 발행일이 2월 18일, 만기일은 5월 16일입니다.

홈플러스 단기채 투자규모가 크지 않지만, 공모펀드인 만큼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 돈도 들어갔을 것으로 운용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KCGI자산운용은 "해당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는 상각에 따른 손실률이 약 2% 수준"이라며 "향후 관련 협의회 구성시 참여하여 회수율을 높이고 수익률 제고를 위한 운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10여일 전인, 지난달 21일 기업어음 50억원, 단기사채 20억을 발행헸습니다. 올 1월부터는 기업어음 280억원, 단기사채 465억원 발행해, 마지막까지 개인, 기관 등 투자자 자금을 끌어다 썼습니다.

이 가운데 무디스 그룹 계열사인 채권평가사 KIS자산평가는 지난 4일부로 홈플러스 발행 채권에 대한 가격 정보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KIS자산평가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채권단, 법원 등 의사결정에 따라 예측 불가능하게 변동될 수 있는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가격 제공을 중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격 제공 중단 채권은 홈플러스가 발행한 기업어음 27개, 단기사채 21개, 유동화 단기사채 15개입니다. 

한국자산평가도 홈플러스 발행 기업어음, 단기사채, 단기유동화사채에 대한 가격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홈플러스 기업어음, 단기사채 등 투자 사실이 드러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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