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위고비가 반값?…노보노디스크, 소비자한테 직접 판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06 04:53
수정2025.03.06 05:38


비만 치료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보노디스크가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인 '위고비'를 반값에 내놓는 파격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자사의 새로운 온라인 소비자 직접 판매 약국을 통해 기존의 절반값에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지시간 5일 CNBC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노보케어'로 불리는 약물 재택배송 플랫폼을 통해 환자들이 한달치 분량을 현금지불 서비스로 499 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의 1천350 달러의 절반이 안되는 수준입니다. 

사측은 폭발적인 위고비의 인기에 이를 모방한 '짝퉁' 제품들까지 확산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면서, 해당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빠른 시일 내에 일반 소매 약국을 이용하는 현금 결제 환자들에게도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2년6개월 만에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재에서 벗어났습니다. 

위고비는 미국에서도 공보험에 포함되지 않아 환자의 가격 부담이 큰 편이다. 이렇다 보니 미국에는 복제약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고, 지난해 7월 기준 미국인 200만명이 위고비를 비롯한 비만약의 복제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3년간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을 독주하던 위고비의 1위 자리를 일라이 릴리가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초 젭바운드의 미국 내 신규 처방 건수가 처음으로 위고비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까지 젭바운드가 미국 비만약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위고비를 뒤쫓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는 FDA의 공급 부족 목록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산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한 해 시설 증설에만 70억9천만달러(10조316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공급난 리스크를 먼저 해소한 경쟁사 미국 일라이 릴리가 시장 1위 자리 탈환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비만약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외신 헤드라인] 로이터 "엔비디아 H200 증산 계획"
[글로벌 비즈 브리핑] 월가 내년 투자 전략은?…빅테크 대신 '이곳' 초점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