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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못 믿겠다'…고려아연, 홈플러스 될라?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3.05 17:47
수정2025.03.05 18:29

[앵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과거 MBK가 인수한 ING생명, 또 홈플러스 직원들과 갈등을 빚었단 점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이번 기습적인 회생절차 돌입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MBK의 기습적인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은 사모펀드 '먹튀'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MBK는 고려아연을 인수한 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경영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명분 싸움에서 힘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 (MBK가) 이번에도 고려아연 경영권 문제를 일으키면서 상당한 금액이, LBO(차입매수) 방식의 돈이 들어왔거든요. 당연히 그 돈에 대해서는 부채를 갚아야 되니까 알짜 사업부나 알짜 기업을 팔 수가 있고 계열사 중에서...] 

고려아연 노조도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성명문을 통해 "MBK는 인수한 기업의 노조와 숱한 갈등을 빚었고 경영 성과가 부진한 곳도 부지기수"라면서, "결국 (그 결과가) 노동자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를 미리 겪은 홈플러스 노조도 홈플러스 위기의 원인을 MBK의 경영 탓으로 돌렸습니다. 

노조는 "MBK가 차입 매수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금융비용은 홈플러스가 떠안게 했고, 장기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아무래도 고려아연이 기간산업이고 여론 차원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다 보면 MBK 입장에서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긴 하다(생각합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 간 법적 공방이 첨예하게 얽혀있는 만큼 MBK가 고려아연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추가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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