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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올해 MS와 가시적인 성과낼 것"

SBS Biz 김한나
입력2025.03.05 15:06
수정2025.03.05 15:29

[KT 경영진 간담회 (사진=연합뉴스)]

김영섭 KT 대표가 "올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만들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행사 이틀째인 현지시간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습니다.

KT는 지난해 9월 MS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정보기술(IT)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는 5개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픈AI의 음성 AI 모델인 GPT-4o, MS의 소형 언어 모델 파이 등을 활용해 한국적 AI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 발표한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 전무는 "작년에는 MS와 계약·투자,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면 올해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파트너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의 올해 목표는 AI 사업이 전체 회사 매출의 12%를 차지하게 하는 것입니다.



KT는 올해 2분기 GPT-4o를 한국형으로 개량한 한국적 AI와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한국적 AI는 한국어 처리를 넘어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한국의 사회·역사·국가관을 담아 국내 제도와 규제에 부합하는 AI로 KT가 MS와 협업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챗GPT는 한국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등 단점이 있어 한국적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모델인 '믿음', MS와 협력을 통한 한국적 SOTA(현존 최고 수준의 모델),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오 부문장은 설명했습니다.

KT는 완성된 한국적 AI를 공공·금융·제조·유통 등 다양한 산업별 AI 전환(AX) 설루션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번 MWC에서 KT는 한국적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통신시장 경쟁분석 에이전트, 그래픽 처리장치(GPU) 할당 에이전트, 고객센터 상담사 지원 에이전트, 탄소 공시 에이전트 4종의 에이전트를 공개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하는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도 국내 법률과 규제를 준수하도록 준비할 예정입니다.

KT는 기업·소비자거래(B2C) 에이전트도 이르면 2분기 말쯤 선보일 방침입니다.

오 부문장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AI 에이전트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또는 외부와 연합하는 방향으로 B2C 에이전트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T는 MS와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선 MS와의 AX 전략 펀드 운용을 2분기에 시작합니다.

KT가 130억원을 현금 투자하고 MS는 GPU를 비롯한 컴퓨팅 인프라를 현물로 출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이 펀드를 통해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AX 설루션을 공동으로 발굴해 협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KT는 설명했습니다.

양사가 AI·클라우드 기술 연구를 위해 설립하기로 한 AX 이노베이션 센터는 광화문 웨스트 사옥이 오픈하는 3분기쯤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AX 설루션의 개발과 실행을 위해 양사 인력 300명이 모인 AX 딜리버리 전문센터(가칭)도 이번달 중순 신설합니다.

KT는 여러 부문·본부·담당·팀 단위로 흩어진 사업 제안과 이행 조직을 하나로 통합할 예정입니다.

KT가 MS에 기술적으로 종속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의 수준이 낮으면 빨리 배워서 빨리 따라잡을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산업과 소비자가 잘 쓰는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인력 재배치, 부동산 매각 등 최근 KT의 행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김 대표는 "경영자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구조조정이고 그것이 경영의 기본 미션"이라며 "KT의 본업이 부동산이 아닌 만큼 부동산을 적기에 유동화해서 본업을 성장시키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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