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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전기공급 중단"...캐나다 주정부, 美 관세에 '맞불'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3.05 11:05
수정2025.03.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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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 주류판매점에서미국산 와인을 치우고 있다. (The Canadian Press/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철퇴'를 맞은 캐나다가 주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캐나다 C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4일(현지시간) 주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지속될 경우 미국으로 유입되는 전기에 25%의 할증료를 부과하거나 아예 전기를 끊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전력망이 연결된 캐나다는 미국에 약 600만 가구 사용분 규모의 전기를 수출하는데, 캐나다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온타리오주는 미국 뉴욕주· 미시간주·미네소타주 등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포드 주총리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체결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이용 계약을 파기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온타리오주는 외딴 농촌 등 벽지에 인터넷을 공급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1억 캐나다 달러(약 1천9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온타리오주의 조달 계약과 고속도로·터널·병원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미국 기업들이 입찰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요 광물의 대미 수출 시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포드 주총리는 "우리는 캐나다와 미국을 지구에서 가장 부유하고 성공적이며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며 "불행히도 한 사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신 혼돈을 택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장기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이제 수백억 달러의 수입을 잃을 것"이라며 "그들이 탓할 대상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주정부가 운영하는 주류 공기업 '온타리오주 주류 통제위원회'(LCBO)는 미국산 주류의 구매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간 매출액이 10억 캐나다 달러(약 1조98억 원)인 LCBO는 미국 35개 주에서 약 3천600개 제품을 들여와 유통해왔습니다.

이밖에 노바스코샤주도 미국 기업의 주정부 계약 입찰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조치는 이날부터 미국이 캐나다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한 캐나다 연방정부의 대응과 함께 발표됐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즉각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미국의 관세 부과가 지속되면 21일 후 추가로 1천250억 캐나다 달러(약 125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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