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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2월 中산 판매량 '반토막'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3.05 04:31
수정2025.03.05 05:39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머스크는 잘 나가는데 왜?...테슬라, 2월 中산 판매량 '반토막'
▲트럼프 관세 폭탄에 '와장창'...취임 후 기술주 '내리막'
▲"달러 안전자산 지위 잃을 수도"...도이체방크의 경고
▲FT "韓 대기업, 경제 역풍 대비 위해 구조조정 가속화"



머스크는 잘 나가는데 왜?...테슬라, 2월 中산 판매량 '반토막'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좀처럼 판매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1월 미국과 중국, 유럽 판매량이 급감한데 이어 지난달 중국 공장에서 만든 차량의 판매도 부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4일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은 3만688대로, 전년동기대비 49.2%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한 6만3천238대를 출고한 바 있습니다. 2월 실적은 전월인 1월에 비해서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공룡 BYD(비야디)의 판매량은 전기차와 플로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합해 61만4천679대로 전년동기대비 90.4%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중국 업체 샤오미가 출시할 전기차 YU7이 테슬라의 간판 차종인 모델Y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광폭 정치 행보에 아른바 '머스크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했고, 시가총액도 1조 달러가 붕괴됐습니다.

트럼프 관세 폭탄에 '와장창'...취임 후 기술주 '내리막'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뉴욕 증시에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술주를 강타하고 있다고 CNBC가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술 섹터는 약 1% 내려 전날 3.5%에 이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하락폭은 7.6%로 확대했습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날 9% 넘게 하락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이후 17%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날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이날에도 5% 넘게 내리는 등 트럼프 취임 이후 주가가 3분의 1 이상 떨어졌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약 15%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각각 약 10% 내려갔습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는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월스트리트의 위험 회피 심리에 불을 붙였다"며 "경제학자들은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급등시키고 전 세계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에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던 주식을 처분하고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술주의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품을 조립하고 제조하는 애플이나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기술 기업의 제조 비용을 급증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기기 대부분을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대부분의 칩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서 생산합니다.

반도체주 역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VanEck Semiconductor ETF)는 트럼프 취임 이후 약 14%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 외에도 AMD는 약 20%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는 각각 21%와 31% 폭락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각각 25%,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에 이들 국가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 세계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 안전자산 지위 잃을 수도"...도이체방크의 경고

도이체방크가 ‘미국 달러가 안전자산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관세 드라이브와 유럽에 대한 안보 지원 축소 행보가 달러에 대한 약세 추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현지시간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외환 전략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이날 내놓은 고객 메모에서 “우리는 이를 가볍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규모와 속도가 너무 크고 빨라서 이를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우려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 추가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관세(석유제품은 10%)를 부과하며 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107.61에서 관세 부과가 공식화된 3일 106.75로 하락했습니다. 이날 현재는 106.15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통상 관세는 강달러의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번에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사라벨로스 책임자는 “(관세 이후) 시장 반응에서 두드러지는 점을 달러가 강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연초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움직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무역적자 증가 흐름, 유럽의 방위비 확대 노력 등을 달러 가치를 낮추고 유로화는 높이는 요인으로 언급했습니다. 사라벨로스 책임자는 “미국의 역할에 있어 두 기둥, 즉 유럽에 대한 안보 뒷받침, 규칙에 기반한 자유 무역에 대한 존중은 이제 근본적으로 도전받고 있다”며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우리는 달러에 대한 더 광범위한 약세 추세가 전개될 가능성에 더 열린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FT "韓 대기업, 경제 역풍 대비 위해 구조조정 가속화"

미국의 무역 우려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직면한 한국 대기업들이 사업 간소화와 현금 확보를 위해 비핵심 사업 매각과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FT는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인수합병(M&A) 거래가 지난해 930건으로 전년(817건)보다 증가했고, 규모도 683억 달러로 34.4% 급증했다고 짚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M&A 증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한국 경제 악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방어적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습니다.

SK그룹은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사업 부문을 716개에서 660개로 8% 축소했고, 포스코도 "성장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수익성이 없는 비핵심 사업 45개를 매각했습니다.

로프스앤그레이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과 M&A는 한국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과 역풍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주로 방어적 사고방식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며 "이러한 경제적 역풍은 한국 기업들의 비관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박빙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고,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암시했습니다. 또한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을 철회하고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를 폐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 위협과 더불어 국내 경제 지표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년 전 전망인 2.3%에서 1.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언급하며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기업 리더들은 중국의 기술적 추격에 대한 우려도 표명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칩 회사인 CXMT와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에 불안감을 느끼는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와 같은 핵심 기술에서 중국에 대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한국 기술 그룹은 연구개발(R&D) 지출에서 중국 그룹보다 1천500억 달러 이상 뒤처졌는데, 이는 10년 전 90억 달러의 격차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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