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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영끌족 이유 있네…"물가 오르면 집 사야지"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3.04 14:51
수정2025.03.04 16:51

[앵커] 

고물가 경험이 가계의 주택 구입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먹는 현상이 더 뚜렷해진다는 건데,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한나 기자, 자세한 연구 결과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경험은 주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통해 주택 소유 확률 상승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근원 물가보다 근원 물가 상승을 경험할 때 가계의 주택 구입 수요가 늘어났다는 건데요. 

근원 물가는 비근원 물가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입니다. 

즉, 주택 구매자들의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이 변동성이 심하고 공급 측 요인인 비근원 인플레이션보다는, 장기적이고 수요 측 요인인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을 통해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잘 안 변하는 물가까지 오르면 가치가 떨어지는 현금을 주택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주로 어떤 연령대가 적극적으로 움직입니까? 

[기자] 

가구 특성별로는 30대 이하, 남성, 기혼,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작은 가구를 중심으로 경험 인플레이션의 주택소유 확률이 높아졌다고 봤습니다. 

특히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 및 30대의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 포인트 상승할 때, 자가주택 소유 확률은 7.4% 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30대 이하 자가 소유 주택 비중이 현재 62%에서 79%까지 오른다는 겁니다. 

최영준 한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화폐 가치가 줄어드는 반면 주택 등 실물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라면서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BS Biz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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