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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어쩌다가…납품대금 받을 수 있나 '발동동'

SBS Biz 윤선영
입력2025.03.04 11:34
수정2025.03.04 13:51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홈플러스 제공=연합뉴스)]

4일 전격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는 매출 기준 국내 2위 대형마트입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2015년 당시 매물로 나왔던 홈플러스를 7조2천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MBK가 너무 고가에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MBK는 지난 2015년 9월 인수할 때 블라인드 펀드로 2조2천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했습니다.

홈플러스는 MBK로 넘어간 이후 재무적으로는 안정을 찾은 듯했지만, 상당한 부채 부담을 가진 상태에서 사업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결정적으로 2020년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급성장과 소비 침체 장기화가 동반하면서 홈플러스는 직격탄을 맞아 실적 악화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2023회계연도(2023년 3월 2024년 2월) 영업손실 1천994억원, 당기순손실은 5천743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손실의 악순환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MBK는 또 홈플러스를 경영하면서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가량 빚을 갚았지만,  시장에서는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MBK는 지난해부터 그나마 수익이 나는 슈퍼마켓부터 분할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작년 11월부터 일부 납품업체에 한두 달 뒤 대금을 지급해주기로 하면서 정산 지연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홈플러스에 대규모로 상품을 납품하는 식품업계도 비상이 걸린 분위기입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부 식품회사는 납품 대금에 대한 채권 추심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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