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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설립취지 무색…돈 되는 주담대 확 늘었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3.04 11:20
수정2025.03.04 11:53

[앵커]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가계대출을 지난해보다 4.8% 늘리기로 했습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라는 설립 취지와 달리, 돈 되는 주택담보대출에 무게중심이 쏠렸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정광윤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대출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리기로 했습니까?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사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관리 목표치는 3조 3183억 원입니다.

정책 대출을 제외하고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보다 4.8% 늘어난 규모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시중은행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2%로 유지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인터넷은행들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목표로 잡은 겁니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사의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약 8조 2천억 원으로, 목표치를 2천억 원가량 밑돌면서 당국의 페널티를 피한 덕분입니다.

[앵커]

대출 한도는 지켰다지만, 인터넷은행 설립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요?

[기자]

원래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라고 허가를 내줬지만 돈 되는 담보대출에 몰두하는 모양새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9조 5천억 원대로 3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는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7조 8천억 원으로 지난 2021년 말보다 6.7배 늘었고,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약 24조 7천억 원으로 2.7배 증가했습니다.

카카오, 케이뱅크 모두 주담대 규모가 신용대출을 넘어섰는데요.

토스뱅크 역시 내년 상반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인영 의원은 "인터넷은행에 소외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을 기대했지만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는 영업 방식이 이어진다면 존재 이유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를 강화하고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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