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 조기 치료해야 간암·사망 확률 낮춘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3.04 10:11
수정2025.03.04 10:14
[환자 진료하는 임영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기존 항바이러스 치료 기준인 간수치나 간경화 여부와는 무관하게 혈액 내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항바이러스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만성 B형 간염이 간암 발병이나 사망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한국과 대만의 병원에서 만성 B형 간염 환자 73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당시 환자들은 간경화가 없었고 간수치(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정상 범위에 해당했으나, 혈중 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중등도 혹은 높은 수준(4 log10 IU/mL에서 8 log10 IU/mL)이었습니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그룹(369명)과 치료 없이 관찰만 하는 그룹(365명)으로 무작위로 나눴습니다. 치료군에는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를 하루 한 알 복용하게 했습니다.
이후 약 17개월(중앙값)간 두 그룹의 간암, 사망 등 주요 평가 지표 발생을 분석한 결과 치료군에서는 주요 평가 지표 발생률이 연간 100명당 0.33명으로, 관찰군(연간 100명당 1.57명)의 약 5분의 1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치료군에서는 간암만 발생한 반면 관찰군에서는 간부전과 사망 사례도 포함됐습니다.
간암이나 사망 등 주요 평가 지표를 제외한 나머지 심각한 이상 반응이 발생한 비율은 치료군 6%, 관찰군 7%로 두 그룹이 비슷했다. 이는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가 부작용을 높이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연구진은 간수치, 간경화 등과는 관계 없이 중등도 또는 높은 바이러스 혈증을 가진 만성 B형 간염 성인 환자에게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를 한다면 향후 15년간 국내에서만 약 4만3천명의 간암 발생과 약 3만7천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임영석 교수는 "간암은 국내 중년 암 사망률 1위 암으로, 매년 1만2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약 8천여명이 사망한다"며 "간암 원인의 약 70%는 만성 B형 간염인데, 현재는 치료 기준이 엄격하다 보니 B형 간염 환자 5명 중 1명만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
- 2.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3."몰라서 매년 토해냈다"...148만원 세금 아끼는 방법
- 4.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5."50억은 어림도 없네"…한국서 통장에 얼마 있어야 찐부자?
- 6.박나래 '주사이모' 일파만파…의협 "제재해야"
- 7.'눕코노미' 괌 노선 울며 띄운다…대한항공 눈물
- 8.[단독] '거위털 둔갑' 노스페이스, 가격은 5~7% 올렸다
- 9.'붕어빵 미쳤다' 1개에 1500원 뛰자…'이것' 불티나게 팔린다
- 10.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쳤다…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