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아동 20% '음식중독'…감정·행동문제로 이어져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3.04 10:00
수정2025.03.04 13:52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세계 비만의 날'인 오늘(4일)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음식중독과 정서·행동문제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해 관련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는 평균 연령 11.4세의 과체중 이상 8~16세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음식 중독이란 특정 음식에 대해 강한 욕구를 느끼고, 이를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현상입니다. 음식 중독의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아동·청소년기 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는 제한적이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습니다.
비만 아동‧청소년 224명 가운데 20%인 44명은 음식 중독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들의 비만 정도가 더 높았고 자존감은 낮았습니다. 가족간의 정서적 교류나 지지 등의 가족기능도 낮게 나타났습니다. 또 우울‧불안 등 감정 문제와 충동적인 행동 문제도 더 컸습니다.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행동 문제가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 경우 비만도와 부모 양육 태도 등을 보정한 후에도 문제행동 총점과 공격성이 높아지고, 학업수행능력점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아동·청소년의 비만이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겁니다.
이번 연구는 한림대학교 박경희 교수 연구팀이 국립보건연구원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습니다. 연구 결과는 영양 및 건강분야 국제학술지(Obesity Research & Clinical Practice)에 지난달 15일 게재됐습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음식중독이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정서적 행동 문제가 동반된 아이들의 경우 음식 중독의 경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이해 및 평가, 그리고 중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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