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어제장 오늘장] 코스피, 2500대로 내려앉아…저점 논하기는 이르다?

SBS Biz
입력2025.03.04 07:48
수정2025.03.04 08:25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국내 증시가 무너졌습니다.



양 지수 모두 3% 이상 급락하며 검은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였습니다.

관세와 엔비디아, 미국 경기 우려가 겹치며 투매가 나왔는데, 우리가 쉬는 사이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진 터라 오늘(4일)도 블랙먼데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일 장 복기하면서 이번 주 투자 포인트 확인하겠습니다.

코스피가 3.4%, 코스닥이 3.5% 폭락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관세와 경기둔화 우려와 엔비디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에 국내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했기 때문에 오늘도 힘든 장이 예상됩니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대규모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동안 1조 5000억 원 넘는 강한 매도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여기에 기관도 5천억 원 넘게 팔아냈습니다.

반면 개인은 강하게 사들였는데요.

2조 원 넘는 매수 우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메이저 수급 주체의 양매도가 나왔습니다.

외국인이 3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기관도 1200억 원 넘는 팔자 포지션 취했습니다.

여기서도 개인만 홀로 4000억 원 넘는 매수 우위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셀트리온이 0.7% 상승한 걸 제외하면 나머지 9개 종목 하락폭이 컸습니다.

3~5%대 낙폭을 기록했는데요.

삼성전자가 3.2%, SK하이닉스 4.5% 떨어졌고 LG에너지솔루션과 네이버 등이 5% 내외 급락했습니다.

코스닥 대형주는 시총 상위 23위까지 모두 하락했습니다.

특히 에코프로형제의 하락세가 짙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주가가 11% 이상 급락했습니다.

시총 순위도 3위로 한 계단 밀렸습니다.

지난 3주 동안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도 약세의 골이 깊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13% 가까이 하락했고 클래시스도 9% 가까운 약세 기록했습니다.

환율도 문제입니다.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 정규장 마감 시간 달러 기준 20원 40전 급등한 1463원 4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1420원대까지도 하락했던 환율은 트럼프발 공포에 한 달 만에 1460원대에 재진입했습니다.

이후 우리가 쉬는 사이 외환시장은 요동쳤습니다.

다만 한 번 높아진 레벨이 쉽게 낮아지진 않는 모양새입니다.

달러 인덱스가 106선까지 낮아졌지만 오늘 새벽 6시 역외환율은 1458원 80전으로 여전히 1460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1460원을 넘어서며 출발할 수도 있으니 장중 흐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셔야겠습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3주 동안 이어 온 상승세를 마감하고 코스피가 2500대로 다시 내려앉았죠.

과잉 매도라는 분석도 있지만 트럼프 쇼크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에 아직 저점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주목해 보셔야겠는데요.

우선 오늘부터 중국 양회가 개최되고요.

내일(5일)은 미국의 ISM 서비스업 PMI가 발표됩니다.

현지시간 6일에 ECB 기준금리가 결정되고, 미국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나오니 중국의 경제 정책과 더불어 미국의 경기 지표들 꼼꼼하게 체크하셔야겠습니다.

이번 주는 상단이 제한된 가운데 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겠습니다.

내일 2차전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가 개최되고 일본에서는 메디컬 재팬이라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얼어붙은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업종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확인하시죠.

오늘부터 대체거래소가 출범합니다.

주식거래 시장이 복수, 경쟁 체제로 바뀌면서 투자자들의 편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전 거래일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알루미늄 관련주가 주목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알루미늄 연선·케이블(AWC)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반덤핑관세 52.79%, 상계관세 33.44%를 부과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는데요.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기업들은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매일경제신문은 대원전선, 가온전선, LS전선, 태화, 티엠시 등 5곳은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알멕은 반사이익 기대감에 크게 올랐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조정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맞닿아있는 종목들은 변동성이 클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뉴욕증시에 커플링 되는 상황에서 우리 시장이 간밤 뉴욕증시의 급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입니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지만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장 초반 분위기 일단 보고 대응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어제장 오늘장이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