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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농산물까지 관세 '정조준'…후폭풍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3.04 05:52
수정2025.03.04 06:18

[앵커]

들으신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가 예정대로, 또 대상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상대국들도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내에서의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산물에까지 관세카드를 빼든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일단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농민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위대한 농부들'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농업은 주로 멕시코 등 저임금 노동자에 기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추방을 내걸자, 지난 대선에서 농민층이 분열됐지만, 상당수는 국익을 내세우며 트럼프를 지지했는데요.

지지층을 다지는 동시에, 중국과 멕시코 등 값싼 수입산 농산물에 대응해 미국산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 이번 농산물 관세 예고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4월 2일은 상호 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별 추가 관세를 예고한 시점이기도 해, 동시다발적 관세 폭풍이 휘몰아칠 전망입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우선 중국이 다시 한번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산 농산물과 식품 등을 겨냥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0일에도 미국의 10% 관세부과에 반발해 최대 15% 보복관세 대응해 나선 바 있는데, 당시에 농산물은 조치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한 민간 연구소에선 "대두와 육류, 곡물 등 핵심 미국산 농산물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미중 무역은 물론, 미국 수출업자와 농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는 끝까지 타협을 보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캐나다도 맞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는데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강력하고 분명하며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관세 부과 시 보복관세로 맞대응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선 관세 부과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죠?

[기자]

미 제조업 경기를 살필 수 있는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신규 주문은 줄고, 투입자재 비용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관세전쟁에 따른 여파가 선반영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내에선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조짐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 커지고 있는데요.

워렌 버핏 회장도 방송 인터뷰에서, "시간이 가면 관세는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 된다"며 "관세는 전쟁행위"라고 이례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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