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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해외부동산…키움운용, 국민은행에 환헤지 정산금 못 줬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2.28 11:28
수정2025.02.28 11:47

[앵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국민은행과 맺은 한 해외부동산 펀드의 환헤지 계약에 대한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해외부동산 펀드들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운용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민후 기자, 키움운용 측이 국민은행에 돈을 못 줬다고요? 

[기자] 

키움운용 측이 지난 26일 키움히어로즈유럽오피스신탁투자 1~4호 펀드의 환헤지 계약의 정산금, 35억 7천388만 원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했습니다. 



해당 펀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오피스빌딩인 '퀸즈 타워' 3개 동에 투자한 상품입니다. 

통상 해외부동산 펀드들은 환율이 내릴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환헤지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해당 펀드는 지난 2023년 국민은행과 환헤지 계약을 맺은 이후 지난해 10월 환헤지 포지션에 반대 매수 거래를 체결해 비용을 줄이려고 했지만 원·유로 환율이 1천500원을 넘어서면서 추가 손실을 봤습니다. 

앞으로 키움운용은 36억 원 규모의 정산금과 매년 3억 원 규모인 연 9% 수준의 연체이자를 납부해야 합니다. 

키움운용 측은 해당 오피스의 매각대금으로 정산금과 연체이자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앵커]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 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해외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자산 가격이 급락한 탓인데 해당 펀드 역시 가격이 65% 수준 급락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펀드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리파이낸싱을 시행하게 되는데요. 

지난 9일 키움운용 측은 선순위 대출 연장 조건으로 현금 유보 의무(캐시트랩) 조항이 유지돼, 운용수익이 모두 계약자에게 넘어가면서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한 겁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키움운용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해외부동산 펀드들 대다수 자산이 급락하는 사태에 직면하면서 대다수 환헤지 계약 연장이 불발되면서 부채로 남기고 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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