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키옥시아 합병설 재점화…SK 제치고 삼성까지 넘본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28 04:16
수정2025.02.28 05:36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리 상장하면서 일본 키옥시아와의 통합 가능성이 다시금 점쳐지고 있습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현재 메모리 부문 선두인 삼성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서는 만큼 반도체 업계의 '빅딜'이 성사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WD는 최근 메모리 사업부인 '샌디스크 코퍼레이션'을 미국 나스닥에 별도 상장했다고 보도하면서 키옥시아와 합병을 통한 낸드 메모리 시장 재편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WD와 키옥시아는 지난 2023년에도 합병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키옥시아 주주인 SK하이닉스가 반대하면서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회사가 투자한 기업이지만, 낸드 사업분야의 주요 경쟁자이기도 한 만큼 키옥시아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저지하고 나선 것입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낸드 시장 세계 점유율에서 키옥시아는 3위(15.1%), WD는 4위(10.7%)입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25.8%의 점유율로 SK하이닉스(20.6%)를 넘어 업계 1위인 삼성전자(35.2%)를 추격하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WD와 키옥시아의 합병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키옥시아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고 이번에 샌디스크도 독립 상장하면서 각 기업의 지분 가치가 명확해져 합병 문턱이 한층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합병 추진 당시 양사는 통합법인의 비율 산정으로도 진통을 겪었습니다.
키옥시아 관계자는 "회사 고위 임원들과 일본 경제산업성의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WD과의 통합을 지지하고 있다"고 닛케이에 전했습니다.
다만 합병에 대한 규제 당국의 승인과 반독점 문제 등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규제 당국은 양사의 합병이 시장에서의 경쟁을 과도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을 경우 반독점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 당국이 미국과 일본 기업 간 통합에 엄격한 심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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