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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장단기 국채금리 역전…트럼프발 S공포 신호?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2.27 07:30
수정2025.02.27 07: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초반 미국 경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른바 'S의 공포', 즉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미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4%p 낮은 4.256%까지 내려갔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경우 4.076%로 전날보다 0.02%p 하락했습니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3개월 만기 수익률을 밑돌면서,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역수익률 곡선) 현상을 보였다고 CNBC는 보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 수익률 곡선은 만기가 길수록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형태(우상향)를 그립니다.



그러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만기가 길어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방향(우하향)으로 그래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시장에선 대체로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기반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여부를 판단합니다.

그러나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 같은 경우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신뢰할 만한 지표 중 하나로 10년과 3개월 국채 수익률 대비 수치를 살피고 있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반드시 경기 침체가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미국 경제에 불황이 닥쳤을 땐 이 현상이 관찰됐다는 겁니다.

컨설팅업체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브루셀라스는 "경기 사이클 후반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성장 공포 때문에 투자자들이 훨씬 더 위험 회피적 태도를 취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며 "(채권 금리 역전이) 경제 활동이 더 뚜렷하게 둔화할 것이라는 신호인지는 명확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하고 있습니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은 명백히 시기상조이지만,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 찬 전략'에 따른 성장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지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앞서 미국 1월 소비자 물가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연율 3%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8.3(1985년=100 기준)으로, 1월 대비 7p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였습니다.

사업(비즈니스)·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 포인트 내려간 72.9를 기록했습니다.

기대지수가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닿은 건 2024년 6월 이후 8개월 만입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4.7로 1월(71.7)보다 7p 떨어졌습니다.

네이션와이드 그룹의 마크 해켓 수석 시장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은 현재 시장에 닥친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진단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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