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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우리아빠, 집에만"…건설사 부도에 일감 사라져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2.27 07:14
수정2025.03.01 09:19


시공 능력 평가 116위 건설사인 안강건설이 기업 회생 절차(법정 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법정관리를 선택한 중소·중견 건설사가 4곳에 달합니다. 

1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안강건설은 지난달 24일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안강건설은 2015년 설립된 종합건설사로, ‘디오르나인’이라는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기 안산시 단원구 물류 센터의 책임 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해 830억원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를 떠안으면서 재무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2333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1000만원, 부채비율은 157.5%입니다. 

시공능력 평가 71위 중견업체인 삼부토건도 최근 서울 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이 회사는 1948년 설립돼 77년 업력을 갖고 있고, 국내 1호 토목 건축 공사 면허 보유 건설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그러나 2020년부터 4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38.5%에 달했다. 이는 시공 능력 평가 100위권 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앞서 ‘파밀리에’와 63빌딩 시공사로 잘 알려진 신동아건설도 지난 1월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경남 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도 지난달 법정 관리를 신청했습니다. 건설사들의 경영 악화 원인으로는 최근 급등한 공사비와 침체한 부동산 경기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는 기업들의 체감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p) 낮은 85.3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떨어져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입니다.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입니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90.1)는 구성 5대 지수 가운데 생산(+0.6p)·업황(+0.4p)을 중심으로 1월보다 1.1p 올랐습니다.

하지만 건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7)은 업황(-1.1p)·자금 사정(-1.0p) 악화로 1.9p 하락했습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수출 개선으로 제조업 업황은 좋아졌지만, 건설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나빠져 전산업 CBSI도 1월보다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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