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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채용시장 '꽁꽁'…500대기업 10곳 중 6곳 "채용 계획 아직"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2.26 15:50
수정2025.02.27 06:00

 

매출액 500대 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침체 장기화,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에 따른 기업 심리 위축으로 채용시장 한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기업 20% "상반기 채용 계획 없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채용 걔획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은 41.3%로 작년 상반기보다 3.9%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아예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 또한 19.8%로 20%에 육박했는데, 이는 1년 전 대비 2.7% 포인트 증가한 수준입니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38.9%) 중에서도 줄이겠다는 비중은 28.6%로 1년 전보다 1.8% 포인트 늘었습니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에 그치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3.9% 포인트 줄었습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과반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51.5%)을 꼽았습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11.8%), 고용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8.8%) 등이 이었습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이유에 대해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83.3%)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철강 등 66.7%), 식료품(63.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없다고 응답한 순으로 보면 식료품(36.4%), 건설(33.3%), 금속(철강 등 26.7%), 석유화학․제품(21.7%) 등입니다.

한경협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석유화학‧철강‧외식업 등 주요 업종이 불황을 겪으면서, 관련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업들 "수시채용 확대될 듯"…한경협 "세제지원 시급"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 수시채용 확대(19.9%)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경력직 채용 강화(14.3%),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5%) 등의 순으로 올해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를 내다봤습니다.

실제로도 응답 기업 10곳 중 6곳(63.5%)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습니다. 1년 전보다 5% 포인트 늘어난 수준입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서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경직성 해소(13.5%) 등을 지목했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감으로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라면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완화에 주력하는 한편,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기업의 고용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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